울산 인구 반등 조짐 보인다
울산 인구 반등 조짐 보인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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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산지역 단체장들은 행사 인사말로 “울산의 인구가 88개월만에 증가했다”는 것을 이구동성으로 전파하고 있다. 울산 총인구가 2016년 5월 이후 88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울산의 인구는 올해초만해도 110만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됐다. 매년 평균 적을 때는 6천명, 많을 때는 1만명이 감소했었다. 이 추세라면 올 상반기에는 인구 110만이 무너질 것이란 예상이었다. 그런데 지난 9월말기준 울산의 총인구는 112만6천671명으로 전월대비 457명이 증가했다. 이중 내국인은 110만4천167명, 외국인은 2만2천504명이었다. 내용적으로 보면 외국인 증가가 인구 증가로 이어졌는데, 내국인의 경우 자연감소가 줄었고 탈울산 추세도 현저하게 줄어들어 유의미한 신호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11월 월간월례회의에서 서정욱 행정부시장은 “그래프는 추세가 중요한데 지난 9월 하락 추세에서 증가로의 전환하는 모습을 보여 의미심장 하다”며 “앞으로 증가할 외국인을 예상해 이들이 울산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된다”고 밝혔다. 서 부시장은 향후 증가할 외국인의 울산총인구 기여도와 함께 글로벌 도시로의 문화적 전환을 말한 것이다. 깊이 해석해 보면 울산총인구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울산총인구 증가의 반등 신호는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울산시와 현대차의 상생협력은 울산인구 증가의 동력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29년만에 전기차 신규공장을 울산에 투자한다. 또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와 함께 근로자의 세대교체도 일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신규인력을 채용하고 있는데, 울산지역 청년 뿐만 아니라 타지역 청년들의 인구유입을 촉발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임직원들의 울산주소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울산시 전체에서 기업들 임직원들의 울산주소갖기 운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솔선수범으로 나선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이러한 모습은 울산시가 현대차 전기차 공장을 유치하고, 신속하게 착공할 수 있게 3년 걸리던 인허가 절차를 10개월로 단축시킬 수 있도록 지원한데 대한 상생협력 구도다. 이런 일들이 S-OIL의 샤힌프로젝트나 삼성SDI의 이차전지공장 신설 투자에서 일어나고 있다.

시는 현재 약 15조원이 넘은 기업투자유치를 확보하고 있다. 또 대규모 프로젝트에 따라오는 각종 전후방 산업기업의 투자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기업이 울산에 투자를 하면 그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고용된 인력은 울산의 총인구로 유입되는 선순환 모델이 만들어진다. 울산시가 인구증가 반등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울산시의 자신감을 뒷받침할 또 하나의 데이터도 있다. 울산시가 지난 4월에 실시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시가 ‘아이 낳아 키우고 싶은 도시’라는 인식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적으로 청년층에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자녀를 둔 부모들의 보육환경 만족도가 2년전인 2021년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2021년 미취학 아동이 있는 가구의 보육환경 만족도는 22%에 불과했는데 이번 조사에선 48.5%로 절반에 육박했다.

울산지역 청년층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보육과 교육의 만족도가 올라가면서 미래세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의 인구감소 요인으로 일자리가 40%, 교육과 주거가 각각 30%를 차지하고 있다. 좋은 일자리와 교육·보육 환경, 주거문제가 해결이 다시 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는 해법이란 것이다. 이러한 해법을 울산시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인구증가 요인이 조선업 부활에 따른 외국인 유입 효과가 컸지만, 지속적인 인구증가를 촉발시키고 있는 동력이 공급되는 이상 울산시가 자신하는 인구증가 방향성은 우상향이다.

정인준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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