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랩소디 / 장용자
비의 랩소디 / 장용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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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당신께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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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자 시인의 디카시 ‘비의 랩소디’를 감상합니다.

늦가을 비에 촉촉이 젖은 나팔꽃 한 송이를 바라보며 아침을?맞이합니다.이른 아침 나팔꽃은 어떤 흥에 비의 랩소디를 들을까요. 비는 어떤 서사적인 곡을 선택하였을까요.

나팔꽃의 꽃말은 희망 또는 기대입니다. 아름다운 꽃을 펼치는 모습으로 희망과 기대의 의미를 가진 꽃으로 여겨지며 희망과 기대 이런 의미로 자주 사용되는 꽃 중 하나입니다.

비가 나팔꽃에 들려주는 랩소디는 희망과 기대가 가득담긴 당신만을 위한 서사적인 환상곡이 아닐까요? 장용자 시인도 그런 랩소디를 기대하거나 들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런데 꼭 희망과 기대만이 담긴 랩소디만이 가슴에 와닿는 게 아니었다는 걸 불과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처음 맞이하는 생신날 시아버지께서 처음으로 가르쳐주시던 노래라고 하면서 시어머니는 그 노래를 불렀습니다.

평소에 신나고 흥이 나던 노래였는데 그날은 왜 그렇게 슬프던지요.

오로지 남편이 가르쳐주던 노래라고 누가 노래 한가락 하라고 하면 언제 어디서나 그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시어머니는 남편이 죽어서도 잊지 못하는 그 노래 그 노래야말로 진정 사랑과 추억이 담긴 아름다운 랩소디가 아닐까요?

누구나 가슴에 하나씩 담고 있는 랩소디는 있을 거 같아요.

사연을 랩소디에 담아 오랫동안 마음에 묻어 놓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꽤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장용자 시인의 디카시<비의 랩소디>를 감상하면서 떠올려 봅니다. 글=박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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