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기만 하는 농산물·김장거리, 대책은?
오르기만 하는 농산물·김장거리, 대책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1.0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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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말 같고 백약이 무효란 말이 실감 난다.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둔다는 ‘긴축재정’ 정책도 실은 이 때문이라지만 도무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각종 공산품 가격도 그렇지만,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농산물 특히 김장거리값의 오름세는 ‘두 눈 뻔히 뜨고 당한다’는 느낌이 짙다. 큰 책임이 있는 중앙정부는 립서비스에만 의존하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지방정부가 ‘내 탓이요’ 하고 나설 것 같지도 않다.

시야를 잠시 울산으로 좁혀보자. 동남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20년=100’을 기준 잣대로 삼았을 때 올해 10월의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113.51’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올랐다. 지난 3월(4.2%)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상승을 주도한 품목은 석유류와 농산물이다. 농축산물은 1년 전보다 8.9%나 올랐다. 이 가운데 채소류 등 농산물이 16.7% 뛰는 바람에 상승률은 2021년 5월 14.9%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는 이상저온을 비롯한 날씨 문제로 수확량을 떨어뜨렸다.

특히 농산물 가격이 가파를 상승세를 보였다. 귤(64.9%), 사과(60.4%), 포도(34.0%), 토마토(30.8%)의 상승 폭은 ‘그림의 떡’이 따로 없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생활경제 품목의 오름세는 곧 ‘서민 가계의 주름살’로 이어진다. 얼마 안 있어 본격적인 김장철이 되면 주부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것이다.

다행히 정부 물가 당국이 농산물 가격은 점차 안정세를 보일 거라고 밝게 전망하고 있으니 그대로 믿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울산시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모양새는 보기에 좋지 않다.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무슨 말이라도 한마디 꺼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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