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9 - 뿌리산업은 신성장동력의 촉매
- 289 - 뿌리산업은 신성장동력의 촉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0.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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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줄어들기 시작한 울산 인구는 세계 경기불황과 코로나 상황이 겹치면서 2022년까지 7년간 연평균 6천814명씩 감소하면서 현재까지도 탈울산(脫蔚山)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유입인구가 늘어나면서 감소 폭이 조금은 낮아지고 있다. 인구 증가의 주된 요인은 산업현장의 일감 증가와 일손 부족에 따른 외국 근로자의 유입으로, 올해만 2천198명이 늘어났다. 인구 유출의 감소 폭이 조금 낮아지긴 해도 탈울산 현상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인터넷에서 “대한민국 산업수도는?”을 검색하면 ‘울산’이란 답이 나온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산업발전이 가장 먼저 이뤄진 도시라는 울산의 이미지는 이미 많은 사람에게 뚜렷이 각인되어 있다. 탈울산 현상은 산업도시 울산의 고유한 이미지와는 달리 무언가 부족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울산은 확고한 산업도시다. 산업화 초기에 울산의 인구는 많은 일자리 덕분에 수많은 젊은 층이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그 젊은 층은 정년퇴직이 진행되면서 노인층으로 변모했고, 이들이 청년에서 노인으로 변하는 과정에는 산업구조도 많이 변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도시 울산은 얼마나 많은 변화를 시도했을까?

울산 4대 주력산업은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해양, 비철금속으로 다양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런데도 젊은 층을 이 매력적인 산업으로 끌어들이기에는 무언가 많이 부족하다. 지금도 산업현장의 나이 분포도를 보면 청년층보다 고령층 인구가 더 많다.

모든 산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규모의 축소와 소멸로 이어진다. 기존 산업을 무조건 뒤로 돌리고, 신산업을 많이 일으키는 것이 정말 좋은 결과만 낳게 되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올해 ‘울산공업탑축제’가 35년 만에 부활했다. 울산이 공업도시로 지정된 후 60년 환갑의 세월이 흘렀다. 이는 울산이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과 비결을 가지고 있는 기업과 인재가 많이 녹아있는 도시라는 반증이다. 축적된 경험과 기술은 새로운 지속 성장에 있어서 매우 필요하다. 기존 60년을 버리고 다시 50년을 만드는 기초 작업인 ‘신산업’은 매우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새로운 산업과 기존 산업이 공존하는 가운데 유지와 변화, 융합을 통한 성장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대기업 대비 중견·중소기업의 소멸은 그 진행 속도가 더 빠른 편이다. 신규 산업을 준비하기에는 역량이나 투자비용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다변화에 대한 신뢰성을 갖지 못하는 고정관념이 있다. 지금도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대기업은 울산을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동시에 신산업의 장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한 젊은 도시 울산이 생산기지로 변모하면서 ‘노인 도시’ ‘인구소멸 순위 상위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그 해결책을 위한 노력은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많은 전문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아직 뚜렷한 해결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산업은 시작과 끝이 존재한다. 울산의 산업은 그간 많이 성장했고, 60년이라는 시간이 이를 증빙한다. 이 시점에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활력소가 가미된다면 산업의 소멸이 아니라 다시 성장을 재활성화하는 상승곡선을 그려나갈 것이다.

성장 촉매제가 무엇인지는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뿌리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뿌리산업이 수동적인 방식이었다면, 새로운 돌파구는 시대에 맞는 ICT(자동화), IOT(연결), AI(인공지능)로 탈바꿈하는 데서 찾을 수 있고, 그것이 신성장동력의 새로운 촉매가 될 것이다.

김대환 ㈜에이스이엔티 대표, 부유식해상풍력 공급망 지역협의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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