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버리십니까? 우리는 줍겠습니다.”
“아직도 버리십니까? 우리는 줍겠습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0.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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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중에는 ‘낚시하는시민연합’도 있다. 흔하디흔한 조우회(釣友會)는 아니다. 하는 일을 보면 그 뜻이 여간 깊지 않다.

뉴스매체들은 이 단체가 지난 23일 환경단체들과 손잡고 경기도 안산시 시화방조제에서 ‘낚시 쓰레기 줍기 운동’을 펼쳤다고 25일 전했다. “낚시 인구는 점점 느는데도 처리시설 부족으로 용변과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환경단체와 과학자들과 힘을 모아 낚시 쓰레기 문제의 해법을 찾도록 하겠다.” 이 단체 대표의 말이다.

그의 말이 신선한 느낌으로 와 닿는다. 환경단체 회원들이 바닷가에 쌓인 쓰레기들을 치우러 나가보면 낚시꾼들이 자리를 피하기 일쑤인데도 이 단체는 그 정반대 일을 하고 있다니 안 그렇겠는가. “아직도 버리십니까? 우리는 줍겠습니다!” 23일 시화방조제 일대에서 펼쳐진 낚시 쓰레기 줍기 운동을 전한 어느 뉴스매체의 기사 제목이다.

바닷가 쓰레기 문제는 안산시만의 문제도 아니고, 그냥 지나쳐서 될 일도 아니다. 처용설화가 깃든 울산 남구 처용암 일대를 눈여겨보라. 스티로폼 덩어리와 낚시 용구와 플라스틱 쓰레기만 널브러져 있는 게 아니다. 몰래 버린 산업쓰레기, 생활쓰레기에다 박살 난 낚싯배까지 여러 척이 지금도 보란 듯이 몰골을 드러내 놓고 있다.

차제에 시민단체와 관계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울산에서도 ‘낚시하는시민연합’이 하는 일을 본받고, 파렴치 환경사범은 엄하게 다스려 달라는 것이다. 특히 남구를 비롯한 관계당국은 책임지는 행정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버리십니까? 우리는 줍겠습니다!“ ‘친환경 도시 울산’을 향한 선의의 채찍 소리로 여겨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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