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과기의전원’설립에 힘 모으자
‘UNIST 과기의전원’설립에 힘 모으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0.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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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정치권이 ‘의대 정원 확대’ 의지를 굳힌 가운데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추진’ 카드를 꺼내 들어 주목을 받는다. UNIST는 그동안 쌓아온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연구력이 엄청나 과기의전원 설립 추진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울산과기원에 따르면, UNIST는 의대 정원 확대를 계기로 40명 정원의 과기의전원 신설을 울산시와 손잡고 추진키로 했다. UNIST는 “그간 게놈 기반 정밀의료, 디지털 의료 등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력을 바탕으로 첨단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나갈 의사과학자 육성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의사과학자(MD-PhD)’란 이공학 박사학위와 의사 면허를 모두 취득하고 혁신 의료를 연구하는 학자를 말한다. 의사과학자는 전통적 의학 지식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의료 문제에 첨단 공학을 접목해 의료기술을 개발하므로 학자와 의사직을 겸하는 경우도 많다. 병원에서 직접 환자를 돌보며 연구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새로운 의료기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UNIST 과기의전원 입학생은 의사 면허를 취득한 뒤 3년간 융합의학을 연구하면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4년간의 MD(의학박사) 교육 과정을 거친다. UNIST는 MD 교육 과정을 ‘임상 중심’에서 벗어나 의과학·의공학 교과목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UNIST는 또 과기의전원 설립에 필수적인 기초·임상전임 교원과 임상 교육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 기장군의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할 참이다. UNIST는 과기의전원 설립이 지역 의료인력 확보는 물론 AI·디지털을 접목한 울산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구축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과기의전원 설립에 뛰어든 대학에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POSTECH(포항공대), GIST(광주과학기술원)도 이름을 올렸다.

“물 들어올 때 배 띄워라”라는 말이 있듯 이번 기회는 그야말로 물실호기(勿失好機), ‘놓쳐선 안 되는 좋은 기회’다. 이번 일은 UNIST가 울산시하고만 협력한다고 해서 성사될 일이 아니다. 여야를 떠나 지역 정치권이 ‘원 팀’을 이룰 때 비로소 결실이 이뤄질 것이다.

때마침 민주당 울산시당이 24일 논평을 내고 UNIST의 과기의전원 설립 추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23일 기자회견에서는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면서 “우리의 요청에 응답해준 김두겸 울산시장의 발 빠른 조치를 환영한다”는 말도 꺼냈다. 이번 대사에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더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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