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총인구‘모처럼 반등’이 의미하는 것
울산 총인구‘모처럼 반등’이 의미하는 것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0.2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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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하강 곡선만 긋던 울산 총인구 통계가 88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것이다. 비록 소폭이지만, 인구 증가를 주도한 지자체는 북구가 아닌 동구였다.

울산시는 23일, 울산 총인구가 지난 2016년 5월 이후 88개월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88개월이라면 ‘7년 4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이다. 시 집계에 따르면 2023년 9월 말 기준 울산의 총인구는 112만 6천671명이었고, 국적별로 내국인은 110만 4천167명, 외국인은 2만 2천504명이었다.

9월 말 총인구 112만 6천671명은 8월 말 총인구(112만 6천214명)보다 457명 늘어난 숫자로, ‘457’이란 숫자가 감동을 만들었다. 시는 그 원인을 두 가지로 풀이했다. △최근 20개월 연속 외국인의 지속적인 증가 △내국인 ‘직업’ 순유출 감소와 ‘사망자 수’ 감소에 따른 자연감소 둔화로 본 것이다.

총인구 증가의 큰 원인은 ‘외국인의 지속적인 증가’였다. 다음은 시 나름의 풀이다. “외국인은 전월 대비 738명 늘었고, 그 폭은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늘어난 외국인 4천125명은 지난해 늘어난 889명보다 3천236명(364.0%)이 더 많다. 외국인은 올해 동구 2천625명, 울주군 821명, 북구 346명 순으로 늘었다.”

88개월 만의 울산 총인구 증가의 중심축은 ‘동구에 둥지를 튼 외국인’이었던 셈이다. 시 관계자의 전망은 밝으면서도 조심스럽다. “향후 추이를 더 살펴봐야겠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인구 감소 규모는 대폭 줄어들고 있다. 그런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다수의 학자는 인구 감소를 부정적으로 보고 인구 증가만을 ‘대체 불가의 선(善)’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울산시 인구 증가정책의 방향은 이미 나와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동구 조선업계의 호황 조짐이 유입인구 증가로 나타났고, 그 중심에 동남아인이 주축이 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외국인 포용 정책’을 구사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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