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한가족 시대에
지구촌 한가족 시대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8.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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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 복지여성국장 임 명숙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외국인을 만날 때마다 과연 지구촌 한가족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국민이 일찍이 세계 곳곳에 나가 살기 시작한 것에 비하면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대거 이주하게 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산업현장의 근로자나 학교의 교환학생도 많지만 특히 결혼이민자의 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울산에만도 현재 2,300여 세대의 다문화가족이 있다. 실로 우리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 아닐 수 없다.

다문화가족은 출발부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언어소통의 어려움, 문화차이로 인한 갈등, 자녀교육의 어려움 등이 만만치 않다. 이런 고통과 문제를 해소하고 건강한 가정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우리 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07년부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글교육과 문화교육을 통해 일상생활과 사회적응을 돕고 있으며, 가족에 대한 상담과 교육을 통해 건강한 가정생활을 유도하고 있다. 자녀에 대한 방문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서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자조모임을 지원하고 있다. 근래에는 결혼이민자들이 원어민 교사나 다문화 강사로 활동하는 등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다문화가족들이 우리사회에서 소외감이나 불편 없이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온 시민의 관심과 따뜻한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 다문화가족을 특별한 집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진정한 우리의 이웃으로 바라보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참으로 고무적인 일은 이미 많은 봉사단체들이 다문화가족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족과 자매결연을 맺어 정서적.물질적 지원으로 그들의 진정한 멘토가 되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을 새롭게 바라보자. 더욱 따뜻한 가슴으로 그들을 이해하며 정다운 이웃이 되어 주자. 우리 선조들이 일찍이 타국에서 삶의 터전을 가꾸었고 현재도 우리 동포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살고 있는 것처럼, 그들도 우리의 가족으로 우리의 이웃으로 우리 곁에 온 것이다.

다문화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우리의 행복이 유지되고 우리 사회의 건강성도 지켜지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다문화를 이해하고 공유하며 다문화를 통해 서로에게 유익이 되는 이웃과 가족이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 세계화(globalization)로 가는 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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