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 고독사 예방을 위한 우리의 노력
-286- 고독사 예방을 위한 우리의 노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10.0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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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다.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의 미풍양속을 확산시키고,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켜온 노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1997년에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그러나 노인의 날이 10월 2일인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의 개념도 많이 변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100세를 맞는 노인들에게 전통적으로 장수와 건강을 상징하는 지팡이 ‘청려장(靑藜杖)’을 선물했다. 청려장을 받은 어르신은 모두 2천623명으로 남자가 550명, 여자가 2천73명이다.

윤 대통령은 “공산 세력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해 성장의 기틀을 세운 어르신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오늘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어르신들의 피와 땀 덕분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어르신들께 경의를 표한다.”라고 했다. 앞으로 정말 정부가 어르신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꼼꼼히 살피고 챙기는지 많은 어르신이 지켜볼 것이다.

80년대 가족 구조가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전환하는 이슈가 오랫동안 사회적 화두가 되었다. 하지만 이도 얼마 지나지 않아 ‘1인 가구의 증가’ 이슈로 빠르게 전환되었다. 1인 가구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을 때는 그 대상이 학업이나 취업을 목적으로 부모와 다른 지역에 살거나,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한 미혼의 청년들을 연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2023년 현재의 시점에서 1인 가구의 의미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금 1인 가구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노인 가구, 특히 독거노인 가구의 증가는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풀어야 할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80년대 전후로 눈부신 경제발전이 있었고,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당시 기성세대들의 희생이 담보된 것은 자명하다.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그들이 시간이 흘러 오늘날 초고령 사회, 국민연금 고갈, 노인 빈곤 등의 사회적 이슈 앞에서 마치 사회문제의 주범인 양 평가 절하되는 듯한 씁쓸한 뉴스를 자주 접한다.

어느 토론회에서 패널로 나온 한 역사학자가 현재의 노인세대를 일컬어 “부모세대에게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으면서도 자기 자식에게는 많은 것을 투자했으나, 자식과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세대”라고 정의하는 것을 보고 크게 공감한 기억이 있다. 이는 현재 우리 사회가 더 성숙한 복지사회로 성장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 정부와 시민단체의 손길이 부족하거나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많이 존재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사회적 고립의 안타까운 산물인 어르신들의 고독사(孤獨死) 문제는 사회구성원 모두가 큰 관심을 가져야 하며, 사회 각계각층에서 힘을 모아 풀어가야 할 시대적 과제다. 정부와 지역사회에서는 노인과 고립된 개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지원과 도움을 제공하며 자원봉사, 이웃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동체의 유대감을 키워야 한다. 또한, 최신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어르신들에게 실효성 있는 보호와 동시에, 정부와 이웃으로부터 자신이 항상 보호받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서로 돌보는 사회 분위기를 형성하고, 위기 가구의 특성에 따른 다양하고 체계적인 고독사 예방정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할 때다. 무엇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이 더욱 편안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의료·복지·요양시스템을 강화하고 관련 예산을 확대해 노후가 불편하지 않도록 돌봐야 한다.

이일우 ㈜유시스 대표이사, 한국드론미디어 콘텐츠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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