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NCS 현주소
울산의 NCS 현주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9.26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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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연계 NCS 네트워크포럼’이 지난 9월 12일 울산과학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013년부터 도입한 이후 확산하고 있는 NCS(National Compe tency Standards/국가직무능력표준)의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지역사회 연계 포럼으로, 올해 들어 2회째다.

이날 울산과학대 공동훈련센터는 중소기업 재직자와 미취업자 대상 NCS 접목사례를 발표했고, 부산경영자총협회는 대학과 전문대학교과 인정 컨설팅 사업 추진사례를, ㈜레베산업은 NCS 기업 활용 컨설팅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또 한국노총 울산본부 등 12개 기관·단체는 토론자로 나서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번 포럼에서는 학교와 경영자단체, 기업에서 고객의 직무능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과 추진과정, 성과, 사례들을 공유하면서 산업인력공단의 NCS 추진사업이 지역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실 학교에서 NCS를 가르치다 보면 많은 학생이 어려워하고, 중소기업은 전문직원의 부재 등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NCS를 추진하는 가장 큰 목적은, 기업의 경우 표준화된 직무기술 도입과 인력 채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학교와 훈련기관의 경우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려는 것이다. 자격기관은 이들 직무에 적합한 자격 검증을 거쳐 직무능력을 공인하고 있다.

울산에는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중소기업들이 입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주력산업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인적자원 개발과 기술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NCS 분류체계에 의한 우수 인재 채용과 육성, 배치는 이들 기업의 중요한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날로 첨단화하는 기술개발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울산 미래발전의 핵심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NCS는 기업과 재직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로드맵이 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울산의 특수성은 한계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실 울산의 산업환경은 주력산업과 대기업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고, 중소기업도 모기업과 협력 관계에 있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관련 중소기업은 교육훈련도 모기업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게 되고, 여타 교육훈련 참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지역 특유의 산업환경 속에서 울산과학대 공동훈련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제3지대 중소기업을 위한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

공동훈련센터가 하는 사업은 고용노동부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의 일환이다. 재직자에게는 직무능력을 높여주고, 미취업자에게는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 중심의 기술을 습득하게 하면서 취업까지 알선해주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공동훈련센터는 고용부와 울산시 등 공공기관 데이터와 자체 수요조사에 의한 20개 NCS 과정 개발과 시행과정에서 드러난 우수사례인 화학공정 안전관리(PSM) 실무와 스마트팩토리 기반 생산공정관리원 양성과정을 소개하고 참석자들의 의견도 청취했다. 또, 시행기관인 산업인력공단에는 애로사항과 NCS 발전방안을 건의했다.

이날 부산경총은 경상대 등 영남지역 5개 대학에서 추진한 NCS 기반 교과 인정 컨설팅 사례를 발표했다. 컨설팅 내용은 과정 개발의 경험과 전문성 여부, 컨설팅 전반의 프로세스 관리 가능 여부, 대학이 원하는 학과에 대한 분석과 인증지원에 대한 절차 이해도 등이었다. 특히 그 속에는 최근 산업인력공단에서 도입한 직무능력은행제와 연계해 학생들이 취득한 각종 자격증과 직업훈련 이력들을 학점으로 인정받게 하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또한, 28년의 업력을 가진 향토기업 ㈜레베산업은 NCS를 활용한 기업컨설팅 사례를 발표했다. 채용, 교육, 배치, 승진 등 표준화된 인력관리 프로세스를 도입해 중소기업에서 강소기업으로 도약한 본보기 사례를 공유한 것이다.

이날 포럼은 기업과 훈련기관, 지원단체에서 미래형 인재개발과 기업의 가치창조를 위한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가운데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개인 직무능력의 중요성과 산업도시 울산의 NCS 현주소를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백재효 울산과학대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 사업단 단장· 세무회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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