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명절 나기에‘빈 그릇 챌린지’도
친환경 명절 나기에‘빈 그릇 챌린지’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9.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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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닥치면 신경 쓰이는 골칫거리의 하나가 ‘환경 문제’다. 빈틈을 노린 일부 얌체 기업체의 환경오염물질 무단배출과 일반 가정의 명절 쓰레기 무단처리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환경부가 이 문제도 풀 겸 이색 이벤트를 하나 내놓았다. ‘쓱싹 빈 그릇 도전’이 그것으로 ‘낭비 없는 음식문화를 만들자’는 뜻을 담았다. 23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10월 3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의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식사 전후 비교 사진을 올리기만 하면 된다. 당첨자 500명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이 제공된다.

이색 이벤트는 음식물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환경부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지구를 살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친환경 추석 명절 보내기’라는 인식도 한몫했을 것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후 1주일간의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2021년 1만9천326t(톤), 지난해 2만1천335t으로 평소보다 22%나 많았다.

정부 기관과 전국 지자체들은 이번 추석 연휴가 6일간으로 길어 음식물쓰레기나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단속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울산과 부산·경남 지역의 폐기물 처리시설, 석유화학단지, 취·정수장 등 특별관리가 필요한 시설 51곳을 대상으로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특별감시·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사전 예방과 자율점검 유도를 원칙으로 하되 ‘24시간 상황실’이 가동되는 추석 연휴(9.28~10.3)에는 주변 하천 등 오염이 우려되는 지역의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낙동강청은 환경오염행위를 목격하면 국번 없이 전화(☎128, 휴대전화는 지역번호+128)로 신고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울산시도 환경부 지침을 적극적으로 따르기로 했다. 특별감시는 ‘연휴 전’, ‘연휴 기간’, ‘연휴 후’의 3단계로 나눠서 하되 불법 행위가 예상되거나 발생했을 때는 ‘특별 단속’이 시작된다. 이 지침에는 울산지역 5개 자치구·군도 예외가 없다. 특히 남구는 연휴 뒤인 10월 4일부터 6일까지 녹색환경지원센터, 환경기술인협회와 함께 영세·취약업체의 배출·방지시설 등에 대한 기술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 기관과 지자체의 이 같은 노력은 시민들이 추석 연휴를 안심하고 쾌적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인 셈이다. 그렇다면 시민들도 이를 외면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리고 그러한 일은 ‘작은 정성’ 하나만으로도 족하다고 본다.

생활 쓰레기를 평소대로 날짜에 맞춰 버리되 연휴 전에는 미리 집밖에 내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추석이 낀 28~30일에는 자치구·군 대부분이 배출을 금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추석 연휴 이벤트 ‘쓱싹 빈 그릇 도전’에 동참하는 것도 ‘낭비 없는 음식문화’로 향해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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