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달려갑니다!” 척척 중구기동대
“오늘도 달려갑니다!” 척척 중구기동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9.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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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슈퍼맨, 배트맨이 등장하는 영웅 영화를 보면서 짜릿함을 느낀다. 사람들이 어려움에 놓였을 때, 그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멋있게 나타나 악당들을 물리치고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준다. 이들의 활약을 보면서 우리는 대리만족을 하고 희열을 느낀다.

이웃을 위한 슈퍼맨은 우리의 현실에도 존재한다. 바로 생활불편 해결사 ‘척척 중구기동대’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때론 크고 작은 어려움들을 겪게 된다. 갑자기 전등이 나간다거나, 수도가 막힌다거나, 방문 손잡이가 고장이 난다거나 하는 매우 사소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나게 불편한 일들 말이다. 공구를 다룰 줄 알거나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라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여성이나 노인들, 특히 혼자 사는 분이라면 마땅한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척척 중구기동대’는 바로 이러한 이웃들을 위해서 존재한다.

현재 중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척척 중구기동대 대원은 모두 6명이다. 이들은 도움이 필요한 지역 내 가정을 직접 찾아가 전등 교체, 못 박기, 반려식물 관리, 수도배관 수리, 전기·가스 점검, 소규모 집수리 등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7천454건, 하루 평균 30~40건의 민원을 해결했다.

척척 중구기동대는 지난 2012년부터 이웃들의 곁을 지켜왔다. 10여년이란 긴 시간 동안 주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차근차근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기존에는 일반적인 접수 민원 처리에 집중했다면 현재는 동별 칼갈이 순회 서비스와 경로당 및 경로식당 점검, 사회 취약계층 순회 점검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다양하게 운영하며 주민들이 겪는 각종 생활불편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 공공시설물 수리도 함께 맡아 진행하며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척척 중구기동대는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중구 주민 누구나 도움이 필요하다면 ‘척척 중구기동대’를 부를 수 있다. 일반 세대의 경우 본인이 민원 처리에 드는 재료를 직접 준비해야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국가유공자 등 사회 취약계층에게는 무료로 지원된다.

안타깝지만, 척척 중구기동대의 활동에도 한계는 있다. 전문 업체가 아니기에 전문적인 기술을 필요로 할 때는 그런 일에 함부로 손댈 수 없을뿐더러 일반 영세업체도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생활불편 민원 자체가 범위가 넓고 워낙 다양한 탓에 전화로 신청할 때는 처리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도 내가 만난 ‘척척 중구기동대’ 대원들은 모두 자부심과 보람을 갖고 일하고 있었다. 척척 기동대 대원들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서 즐겁다며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보다 “오늘은 얼마나 더 행복하셨습니까?”라는 인사를 해달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누군가를 돕는 행복에 대해 잘 알고 그 힘으로 힘차게 달리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척척 중구기동대를 찾는 주민들이 해마다 많아지고 있다. 척척 중구기동대가 단순한 민원 해결사를 넘어 말동무가 필요한 어르신에게는 말벗이 되어 일상 속에서 활력을 채워주고, 또 혼자 생활하는 부모님의 안부를 걱정하는 자식들에게는 안도감을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특별한 존재여서 그런 게 아닐까. 앞으로도 도움을 전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느끼는 작은 행복이 모여 더욱 밝은 세상이 되길 바라며, 척척 기동대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 본다.

김민정 울산 중구청 자치행정과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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