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치 도시들의 ‘추석연휴 사용법’
관광객 유치 도시들의 ‘추석연휴 사용법’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9.2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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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엿새로 늘어난 ‘추석 연휴’가 관광객 유치의 호재로 떠올랐다. 그러나 울산지역 지자체들의 대응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모양새여서 안타까울 뿐이다.

추석 연휴를 가장 느긋하게 맞이하는 도시는 누가 뭐라 해도 ‘신라 천년의 고도(古都)’ 경주일 것이다. 경주시는 9월 25일~10월 9일을 ‘추석 페스타 경주로 ON 주간’으로 정하고 추석 연휴 관광객을 확실하게 끌어들이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경주시가 추석 연휴 작전을 어떤 무기로 펴는지 살짝 들여다보자. ‘교촌 한옥마을 광장에서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신라오기와 경주 국악여행 천태만상 공연이 매일 열린다. 관람객 전원에게는 기념품을 증정한다.…한복을 입은 방문객은 28~30일 사이 대릉원 등 주요사적지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유료 관광지 2곳을 입장하면 온누리상품권 1만원을 증정한다.…농축수산물 할인 이벤트도 풍성하다. 다음달 3일까지 경주몰에서는 20%, 오프라인 매장인 본점, 불국점에서는 10% 할인한다.’

경주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다양한 할인 혜택을 내세운 포항시도 추석 연휴 관광객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다. 이 기간에 포항 관광택시는 10% 할인, 포항시 국민여가캠핑장은 20% 할인 혜택을 준다. 포항시는 청하공진시장,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 철길 숲 등 드라마 촬영 명소에서 SNS를 통한 ‘K-드라마 촬영지 인증이벤트’를 상시 진행하고 추석 당일에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전통놀이 체험 기회도 베푼다.

그러나 울산은 조용하기만 하다. 북구가 ‘스탬프 투어’ 카드를 들고나온 정도일 뿐 아직 ‘추석 연휴 관광객 유치’ 열기를 피부로 느낄 정도가 못 되기 때문이다. 북구의 이벤트 대상은 이 지역 관광명소 9곳으로 강동 몽돌해변, 당사 해양 낚시공원, 어물동 마애 약사여래 삼존상, 우가산 까치전망대, 신흥사, 천마산 편백 산림욕장, 달천 철장, 박상진 의사 생가,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 등 9곳이 해당한다.

다른 4개 구·군보다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북구는 그래도 ‘열정’ 하나만은 뒤지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그동안 간간이 내놓은 북구 나름의 관광 시책이 그런 말을 뒷받침한다. ‘자동차 관광 활성화’를 겨냥해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자동차 산업관광 테마 SNS 인증 투어’가 대표적일 것이다. 지난 7월에는 강동해변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강동중앙공원 공영주차장 무료개방’ 카드를 꺼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찾는 관광객이 없다면 기대효과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외 관광객은 엄두도 못 낼 일이지만, 이번 추석 연휴에 울산지역을 찾는 국내 관광객이 통틀어 얼마나 될지는 예측마저 불가능하다. 울산시든 구·군이든 관광객 유치를 위해 머리를 맞댄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계획성’ ‘조직성’은 숫제 기대할 수조차 없다. ‘명절 연휴 사용법’을 제대로 알게 되는 날이 언제쯤 올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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