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3- 힘든 나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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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9.0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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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살다 보면 힘든 순간이 있다. 누구의 인생이든 부서지고 망가지는 순간이 있다. 그런 순간은 예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불쑥 찾아오기도 하고 울음을 삼키는 시간이 일상이 되어 버리는 여러 날이 거듭되기도 한다. “괜찮아?” 한마디에 고개만 끄덕끄덕 덤덤하게 대답을 대신하기도 한다.

덤덤하다는 것이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덤덤하다는 말은 익숙해져 무디어졌다는 것이고, 때로는 ‘괜찮지 않다’는 말보다 더 아픈 말이다. ‘괜찮지 않다’는 말을 하면 와르르 무너져 내려버릴 것 같아서다. 어쩌면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은 것이 인생이고 삶인 듯하다. 누구에게나 다 처절할 만큼 비굴해지거나 철저하게 혼자가 된 듯한 외로운 시간이 있다. 나도 역시 그런 시간이 있었다. 다만 그 순간이 어느 때 어떻게 찾아오든지 오롯이 혼자 견디어 내야 한다.

‘삶’이라는 글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람’이 보인다. 그런데 요즘 사람 때문에 힘이 든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힘듦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에는 목숨을 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그 수가 10만명 당 25명에 달할 정도다. 이는 OECD 평균인 12명보다 두 배나 높다. 한 나라의 자살률은 단지 한 개인이 아니라 그 사회의 특성을 반영한다. 자살률이 계속 증가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공동체의 정신건강 상태가 위기라는 뜻이다.

사회적인 불만과 갈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혼자 죽기 싫다는 이유로 생면부지 모르는 사람을 해치기도 한다.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가슴 깊숙이 자리잡게 되는 우울증!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와 같다. 나도 한때 사람과의 관계에서 힘든 상황들이 있었지만 잘 극복해냈다. 참을 인(忍)을 가슴에 매일같이 올려놓으며 눈을 뜨고 감았다.

그때마다 사람들을 만나는 대신 책을 통해 위안을 찾고 위로를 받았다. 우울감이 낮게 내려앉았던 어느 날 책에서 읽은 글이 떠오른다. “하도 고생스러워 넥타이 두 개를 끈으로 묶어 목매달아 죽으려 했지만 죽지 못했습니다. 거실 가득히 스며들어오는 햇살에 먼지가 빛나는 것을 보고 ‘저 먼지도 저렇게 빛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누구나 다 외롭고 힘들다. 다 아닌 척하고 살아가고 있을 뿐!

인생에서 좋은 스펙만 가지고 살 수는 없다. 거듭되는 시련, 끝도 없이 추락하는 실패와 좌절이 때로는 인생의 또 다른 성장에 단단한 스펙이 되어주기도 한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싶지만,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죽고 싶을 만큼 힘이 들었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한 후, 기적처럼 살아나 깨달은 세 가지 보물로 오늘도 나는 버티어낸다.

첫째, ‘스스로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노래’가 있다면 흥얼흥얼 내가 나를 달래는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슬픔이 있을 때, 짧은 시간이 아니라 긴 시간 동안 아픔이나 슬픔이 있을 때 혼자 노래를 부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둘째, ‘가슴에 훅 와닿는 짧은 한 줄의 짧은 글이나 명언’을 메모해 두거나 가슴에 담아 두면, 그 누구의 위로나 따뜻한 말 한마디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다가올 수 있다. 셋째, 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쏟아내도 부끄럽지 않을 ‘멘토’를 만들어야 한다. 세상 모든 사람이 돌아서도 내 곁에서 나를 지켜줄 사람! 사람이 답이다. 잘 산다는 건, 사람이 전부다.

송인옥 대한민국 대표강사, MCS비즈니스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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