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이음 북울산역 정차를 희망하며
KTX-이음 북울산역 정차를 희망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8.30 2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년 12월 28일, 호계역이 100여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폐역했다. 엄마 손 잡고 처음 떠나던 기차여행, 젊은 날 고향 떠나 군에 입대하던 날…, 호계역은 내 어린 시절 아련한 향수이자 우리 북구민들의 작지만 든든한 기차역이었다.

이러한 호계역이 긴 세월 무거운 짐을 북울산역에 넘겨준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송정역이 맞다’, ‘호계역이 맞다’ ‘박상진역이 맞다’ 등등 역이름 선정부터 광역전철 운행까지 많은 주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북울산역은 이제 신생 역사(驛舍)에서 명실상부한 울산 북부 생활권의 교통중심지로 자리 잡아야 할 때가 다가왔다.

그러기 위해선 환승 체계 개선뿐만 아니라 꼭 해야만 하는 과제가 몇 가지 있는데 그중 ‘KTX-이음 정차역’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KTX-이음은 국내 기술로 탄생한 최초의 동력분산식 준고속열차이다.

KTX-이음은 최대 속력이 260㎞로, 300㎞로 운행하는 KTX에 비해 조금 느린 기차이다. 속도만 조금 느릴 뿐 기존의 KTX열차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가·감속에 유리하여 국토가 넓지 않은 우리나라에 더 적합한 열차라 할 수 있다.

이 KTX-이음 열차는 2024년 말 서울 청량리 부산~구간의 복선전철 사업 완료에 때맞춰 청량리역에서 부전역 사이를 운행할 예정이다. 그렇게 된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2시간 4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KTX-이음이 지나가는 노선에 있는 역들이 서로 KTX-이음 열차를 세우려고 유치 전쟁에 돌입했다. 북울산역, 태화강역, 남창역, 좌천역, 일광역, 기장역, 신해운대역, 센텀역, 동래역 등 9개 역이 정차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자는 이전 호계역부터 지금의 북울산역이 생기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쭉 지켜봐 왔다. 지난 6대 시의원 때는 ‘주민 의견을 반영한 역사(驛舍)명 선정’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의 조속한 완공’ ‘미래 발전 가능성을 반영한 가칭 송정역의 신축 규모 확장’ ‘동해남부선 ITX, KTX 등 준고속열차 노선 신설’ 등 울산시와 관계 기관에 지속적으로 질의와 건의를 해왔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북울산역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북울산역은 울산 동·북부권 교통 중심지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특히 북울산역 주위로 송정지구, 호계·매곡지구, 매곡·중산지구, 강동·산하지구 등 각종 도시개발사업으로 젊은 인구가 가장 집중되어있고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는 거의 유일한 도시이다. 또 향후 예정된 울산외곽순환도로, 농소~강동간 도로 개설에 이어 광역전철, 도시철도 트램까지 개통된다면 울산의 새로운 교통중심지로 부상할 것이 틀림없다.

필자와 주장을 같이하는 북구청에서도 현재 KTX-이음 북울산역 정차와 관련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12일에는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고 북울산역에만 정차하는 1안과 북울산역과 태화강역에도 정차하는 2안 두 가지 모두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1을 넘기는 등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9월 1일 최종 용역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앞으로 필자도 KTX-이음 정차역 유치를 비롯한 북울산역에 산적한 많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나갈 것이다. 북울산역이 울산 교통의 메카로 자리 잡아 우리 북구 주민들이 교통 편의성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길 간절히 바라본다.

정치락 울산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