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미자와 미야코 하루키
가수 이미자와 미야코 하루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8.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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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는 18세인 1 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했다. 1964년 ‘동백 아가씨’(작사 한산도, 작곡 백영호)를 발표했다.

“동백꽃 잎에 새겨진 사연/ 말 못 할 그 사연을 가슴에 안고/ 오늘도 기다리는 동백 아가씨/ 가신 임은 그 언제 그 어느 날에/ 외로운 동백꽃 찾아오려나”(2절 가사)

한국계 일본인 엔카 가수 ‘미야코 하루미(都はるみ, 李春美)’는 16세인 1964년 ‘안코 츠바키와 코이노 하나(アンコ椿は?の花·아가씨 동백은 사랑의 꽃)’를 발표했다.

“미하라산에서 내뿜는 연기가/ 북으로 날리면 생각이 나는/ 반해선 안 되는 도시의 사람에게/ 밀려오는 그리움이 불같이 타올라/ 아가씨 동백은, 아가씨 동백은(アンコ椿は)/ 아아~아아~흐느껴 울어요”(2절 가사)

이미자와 하루미의 노랫말에는 동백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자 동백(冬柏)으로, 일본에서는 춘(椿·つばき)으로 쓰고 있다. 필자는 각각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같은 식물 종의 다른 이름인지, 다른 종의 같은 이름인지 궁금하다.

울산에서 동백은 두 가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하나는 동백섬이며, 다른 하나는 ‘오색팔중 울산 동백’이다. 먼저 동백섬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다.

‘동백도는 군 남쪽에 있다.(冬柏島在郡南)’ 「세종장헌대왕실록지리지」(1454), ‘군의 남쪽 30리에 있다. 동백이 가득하여 동백섬이라고 한다(在郡南三十里冬柏滿島故名)’ 「신증동국여지승람」(1530)에 기록돼 있다. 2012년 울산시는 ‘목도 상록수림 공원’이라고 이름을 통일했다.

다음은 오색팔중 울산 동백이다. 보도 내용을 나온 순서대로 인용한다.

“울산시청 앞 정원에는 ‘울산 동백(오색팔중산춘)’이라 불리는 희귀한 동백 꽃나무가 있다. 울산 동백은 지난 92년 5월 한 스님이 일본 교토 춘사에서 가져온 동백류 꽃으로 당시 안내판에 ‘원산지가 울산 학성’이란 글이 있어 지금까지 울산 동백으로 불린다.” (20 04.01.19. 경상일보-‘울산 동백을 아끼자’)

“강혜경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은 지난 26일 열린 문화관광과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에서 ‘학성공원과 울산시청에 심어진 오색팔중 울산 동백에 대한 역사적 오류가 심각해 수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 021.11.30. 경상일보-‘오색팔중 울산 동백, 역사적 오류 바로잡아야’)

“400년 만에 일본에서 귀환했다는 ‘오색팔중(五色八重) 동백’에 대한 공식기록을 일본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청자 울산문화관광해설사는 3일 일본 교토시 문화시민국 산하 역사자료관(이하 역사자료관)과 오색팔중 동백으로 유명한 사찰인 곤요잔지조인(이하 지장원)으로부터 받은 서면 답변서를 본보와 울산역사연구소에 공개했다.”(2023.08.10.경상일보-‘울산 동백의 유래, 일본에는 공식기록 없어’)

과거 대중가요 ‘바다가 육지라면’과 ‘먼 데서 오신 손님’으로 ‘~카더라 열애설’에 휘말린 것처럼, 임진왜란은 울산에서 검증되지 않은 오색팔중 동백의 진위 논란에 휘말리게 했다. 전자는 이미 오해였음이 밝혀졌지만, 후자는 삼십여 년에 걸쳐 소모성 왈가왈부가 계속되고 있다.

이제는 사실에 의해 검증될 모양이다. “한삼건 울산역사연구소 소장은 자료검토·생물학적 검토 등으로 연말까지 정확하게 고증할 것”(2023.08.05. 경상일보-오색팔중 울산 동백, 일본에는 공식기록 없어)이라 말했다.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가 울산에서 일본으로 가져갔다고 알려진 ‘오색팔중 울산 동백’에 대한 논란이 늦어도 올해 말이면 끝을 볼 모양이다.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고문, 조류생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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