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 창업의 중심도시‘울산’이 되려면
-281- 창업의 중심도시‘울산’이 되려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8.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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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는 창업한 청년 CEO들이 모여있는 ‘사단법인 울산청년CEO협회’가 있다. 필자는 회장을 역임하면서, 울산의 각종 창업에 대한 이슈와 정책, 그리고 기업들의 생존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최근 울산의 전 업종 현황을 보면, 2023년 4월 기준 1천706개 기업이 창업했고,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78%, 전월 대비 ?12.11% 감소한 수치다.

더 자세히 분석해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이 73개로 전년 동월 대비 가장 많았으며, 최대 하락은 78개 부동산업이, 그리고 전월 대비 농업 및 광업이 4개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도매 및 소매업이 67개 폐업으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숙박 및 음식점업이 늘어나고 부동산업이 줄어드는 전국적 추세와 맥을 같이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창업 트렌드를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별개로 벤처는 수치가 증가했으며, 연구 서비스 개발업 증가는 주목할 만하다.

울산은 전략적으로 창업하기에 매우 적합한 도시다. 자동차, 조선, 화학, 에너지, 바이오, 환경뿐만 아니라, 국가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되면서 정책적 지원 기회와 많은 기업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산업 인프라 증가로 인한 숙박 및 음식점업의 증가 또한 기대할 수 있으나, 실제 지자체에서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기존 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벤처 및 스타트업의 집중 육성과 지나치게 보일 정도의 지원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벤처투자는 수도권이 79.7%인 데 비해 울산은 1.2%다. 산업 인프라가 충분한 울산이 이토록 참담한 실적이 나온 건 정책 및 관심의 투자가 집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AI와 첨단 산업이 제조업과 잘 융합되려면, 투자되는 비용이 과해진다. 이 지점에서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과 벤처들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주력산업이 가진 고유한 문제점 및 노하우로 해결하던 암묵지(暗默知)의 일들을 스타트업과 풀어가면, 적은 비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확장 가능성을 고도화하면 투자 대비 경제적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문제를 해결한 스타트업 생태계 또한 활발해지고 기술력에 대한 매력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울산은 훌륭한 인재들이 기술에 기반한 창업과 힘찬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전사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저출산 및 저성장 시대에 선방하며 지역 인프라 구축을 탄탄히 지켜나갈 수 있다. 문화, 축제, 교육, 주거 인프라는 스타트업 및 벤처 인재들을 유입할 수 있는 주요한 정주 여건들이다. 특히, 기획력으로 비용 대비 효과를 볼 수 있는 문화와 축제에 대해선 과감한 규제 해소와 공격적 마케팅을 동반해야 한다. 이젠 울산이 ‘노잼 도시’ 타이틀을 벗어던질 때가 되었다.

아울러 울산만의 장점을 살려 기업인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여 산업을 알리는 포럼 및 행사,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가 확장되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기술 접목과 산업 동향을 포럼을 통해 나누고,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글로벌 관점에서 확장할 기회가 제공되어야 기업이 울산에 투자하고 투자하는 기업에 인재들이 모이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질 수 있다.

울산은 창업의 중심으로 나아가기에, 충분한 조건과 인프라가 갖추어진 도시다. 강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울산에서, 주력산업의 역동성에 스타트업과 벤처의 첨단기술로 아이디어를 더하자.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넓히고 경쟁력을 확보하여, 투자와 인재들이 넘쳐나는 활기찬 도시로 성장하길 응원한다.

한아람 ㈜에이비에이치 대표이사, 울산청년CEO협회장,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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