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모작 시대… 신중년의 선택
인생 3모작 시대… 신중년의 선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8.2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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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일자리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정년 후에 일을 그만두고 여생을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지금은 정년 후에도 당연히 경제활동 등 사회생활을 해야만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세상이 되었다. 그 이유는 일하는 즐거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생계비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장년이 일하기를 희망하는 기대 나이는 71세까지다. 정년 후에도 약 10년은 일을 해야 한다는 얘기이고, 통계적으로도 고령층(55세~79세)의 경제활동 참가율·고용률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정년을 다 채웠거나 연금이 어느 정도 노후생활을 보장해주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연령이 50대 초반이라니 100세 시대에 ‘넥스트 타임’을 위한 준비는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인생 3모작’ 나아가 다모작, N모작 시대란 말이 나오고, 평생 현역활동을 꿈꾸는 세대를 ‘신중년’이라고도 한다. 특히 울산은 신중년 중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세대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세대를 어떻게 재참여시키고 행복한 노후를 보장해주느냐에 따라 울산은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신중년의 행복한 인생 3모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정부 기관이나 개인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그 흐름과 방식은 대체로 유사하다. 우선 구직급여 신청이 처음이라면 대상 및 신청방법과 시기가 어떻게 되는지, 회사 또는 거주지 인근에 기본적인 건강을 검진할 수 있는 곳은 있는지, 재무설계 등 자산관리에 대해 교육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또 사회보험제도를 알아보고, 구직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과 필요한 연금은 무엇이 있는지도 알아보고, 특히 스마트한 신중년이 되기 위한 컴퓨터 교육, 정보화 교육 등 평생교육 시스템을 이용하면 좋다.

다음으로 경력설정이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7세다. 길어진 기대수명을 고려하여 장년에 진입하는 40세부터 세대별로 맞춤형 경력과 변화, 네트워크, 성과관리 등 생애경력설계서비스를 받아 ‘평생 현역’이 되기 위한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 밖에 정부 기관과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노후준비 서비스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그다음은 경로별 서비스다. 취업 지원 및 직업훈련과정 외에 창업, 사회공헌활동, 귀농, 귀어, 귀촌 등 평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도전해보는 것이다. 특히 가장 많이 희망하는 ‘재취업’은 빠를수록 유리하다. 만약 퇴직이 예정된 경우, 고용시장 동향 파악과 구직기술 습득을 미리 한다면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경력 공백 기간을 줄여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나아가 취업에도 전략이 필요하므로 혼자보다는 전문기관에서 교육과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 나은 양질의 일자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지속적인 학습과 훈련을 통해 직무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직업훈련과정은 구직기간이 아닌 재직기간에도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공헌·자원봉사다.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사회공헌과 봉사에 가치를 두고 생활하고자 하는 신중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의 재능을 나누며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 행복한 노후가 아닐까.

지금까지 중장년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관심사인 ‘재취업’을 위해서는 자신의 눈높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노동시장의 이해를 통한 현실에 맞는 눈높이가 중요하다. 다음으로 인맥 활용이다. 중장년이 청년층과 다른 점은 그동안 직장생활과 사회경험을 통해 다양한 인적자산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중장년 재취업 사례와 구직경로를 살펴보면 인맥을 활용한 취업이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굳건한 의지와 끊임없는 자기계발일 것이다.

백재효 울산과학대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 사업단 단장· 세무회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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