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서식지 없애기’가정에서도 동참을
‘해충 서식지 없애기’가정에서도 동참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8.2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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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여름 기록적 폭우와 폭염 때문에 말라리아가 더 확산할 우려가 있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김양리 교수가 21일 주의를 당부하면서 건넨 말이다.

올해부터 말라리아 경보 체계를 도입한 질병관리청이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한 것은 이달 초였다. 잘 알려져 있듯,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인 말라리아가 국내에서는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대부분이다.

김 교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감염 후 12~18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48시간 주기로 나타났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한다”고 말했다.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리면 잠복기를 거쳐 구토·두통·발열·오한 증세가 나타나고 빈혈·혈소판 감소·비장이 비정상으로 커지는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다만 치명률이 10%나 되는 열대지방 말라리아와는 달리 삼일열 말라리아는 치명률이 매우 낮아서 그나마 다행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직 ‘말라리아 백신’은 없다. 그러므로 동남아, 중동, 중부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를 여행할 때는 ‘항말라리아제’를 예방 삼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피부 노출을 줄이고 모기기피제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폭우, 폭염에다 태풍까지 설쳐댄 올여름은 해충 서식에 딱 알맞은 조건이다. 특히 지난 7월 27일 경보가 발령된 일본뇌염까지 기승을 부린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일본뇌염 경보 발령은 지난해보다 1주가량 늦으나 장마 후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해충 번식과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시 보건 당국자의 말이다. 그래서 시급한 것이 ‘해충 방역소독’이다.

울산시가 선제방역 채비를 마쳤다. 방역취약지는 △하수구 155곳 △항·포구 17곳 △공원·숲 362곳 △공중화장실 476곳 △하천·복개천 131곳 △저류지 252곳을 합쳐 모두 1천393곳이나 된다. 특히 방역 효과가 빠른 디지털 모기 자동계측기를 남구 여천천을 비롯한 12곳에 설치하고 공원처럼 주민들의 이동량이 많은 구간에 모기덫(트랩)과 전기포충기 426대를 설치해서 해충 방역소독에 주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모든 해충을 울산시의 노력만으로 박멸할 수는 없다.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이 그래서 절실하다. “각 가정에서도 생활 쓰레기와 잡초 정리, 폐타이어 등에 고인 물을 제거하는 일에 동참해 달라.” 시 보건 당국자의 당부 말이다. 해충 서식지를 없애는 일에 시민들도 동참하는 동안 울산은 ‘말라리아·일본뇌염 걱정’에서 벗어나는 도시가 될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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