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과학대 후기졸업생 914명의 앞날
울산대·과학대 후기졸업생 914명의 앞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8.20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들이 4년 넘게 정들었던 캠퍼스를 떠났다. 군(軍) 복무를 거쳤건 다른 이유 때문이건 2개 대학 학생 914명이 지난 18일 졸업가운을 입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념사진을 찍었다.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학교의 후기 졸업식 이야기다. ‘코스모스’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는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울산대는 학사 425명, 석사 289명, 박사 65명 등 모두 77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외국인 졸업생은 학사 43명, 석사 21명, 박사 19명 등 83명이었다.

같은 날 울산과학대는 학사 34명, 전문학사학위 101명 등 13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중 외국인 유학생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33명과 전문학사학위 29명을 합친 62명으로, 이번 졸업생의 절반에 가까웠다. 또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일학습병행 대학연계형(계약학과) 졸업생은 16명이었다.

이들이 하나같이 바라는 것은 ‘좋은 일자리’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희망 사항이 다 이뤄진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이어서 안타깝다. 졸업생 대부분에게 ‘신(神)의 직장’은 아예 꿈도 못 꿀 일이고, 건질 만한 취직자리도 가물에 콩 나듯 해서일 것이다.

일자리 문제는 학위증서를 받아든 졸업생의 모교도 지방자치단체도 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학교 측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말의 성찬’을 베푸는 일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인생 선배들의 진정성 있는 용기와 격려의 말은 교정을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무한대의 씨앗이 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졸업생들의 미래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인생을 긍정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개척하면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해 달라.” 오연천 울산대 총장이 식사(式辭)를 통해 한 말이다. “어디를 가든 울산과 울산대학교를 잊지 말아 달라,” 김두겸 울산시장이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장자(莊子)의 경구를 인용하면서 ‘도전정신’을 강조한 뒤 울산대 졸업생들에게 건넨 말이다.

일자리 문제는 지자체도 신경 써야 할 일이다. 914명 졸업생의 앞날에 영광이 함께하길 기원해 마지않는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