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 ‘이타적 삶’을 살기 위해선
-278- ‘이타적 삶’을 살기 위해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8.0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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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타적(利他的) 삶의 오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이타적’이란 자기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더 꾀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학교와 가정에서 ‘이타적 삶을 살면 복(福)을 받는다’고 교육받는다. 그 복은 금전적이기도 하고 다른 형태로 오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은 “나도 이타적 삶을 살아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성장한다. 앞선 이타적 사람들의 사례를 배우면서 “이타적 행동은 이런 것이구나!” 하는 정의를 스스로 내리게 된다.

그러나 이타적 삶을 살기 위해서는 본인의 주변이 이타적 삶을 살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이 되어야 함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타적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은 단지 돈과 시간이 함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여기는 도덕적으로 착한 행위, 즉 길거리 휴지 줍기, 길 안내, 불우이웃 돕기, 후원하기, 자연환경 지키기 등 이타적인 행동은 무수히 많다. 이렇듯 이타적 행위를 하기 위한 환경이 꼭 필요하지는 않고, 마음만 먹으면 즉시 할 수 있는 이타적 행동들도 많다.

이타적 행동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은 모임에서 직책을 맡는 것이다. 이는 그 모임에 봉사하고자 하는 이타심이 전제되어 있어야 함을 뜻한다. 물론 특별한 모임에서 회장 등의 직책을 맡는 경우 대체로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수락하지만, 명예욕이나 권력욕, 과시욕, 금전욕 때문에 직무를 맡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임의 책임자는 외적으로 봉사하는 것이므로 모임의 구성원들은 회장에게 예를 갖추는 것이 상례다.

필자는 많은 사회 모임에 참여해 보았고, 사라지는 모습도 자주 접했다. 그러면서 하나 배운 것이 있다. 모임에서 책임을 맡으면 스스로 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당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모임의 구성원들의 가치관이 모두 다르므로 100%가 만족하는 운영을 기대하기는 매우 힘들다. 그래서 처음엔 이타적 생각으로 모임에 봉사하려고 직책을 맡지만 불만의 소리가 들려오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필자는 어떤 모임에서 책임을 맡으면 항상 욕먹을 각오를 한다. 욕을 먹어도 100% 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래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회원들의 말에 뒷담화를 하는 구성원도 “개인 사정이 있겠지!” 하고 흘려보낸다. 그렇게 주변으로부터 욕먹을 각오와 사심을 버리면 이타적 행위를 놓고 후회는 하지 않게 된다.

사회봉사나 주변 지인에게 하는 이타적 행위는 시간과 금전을 내놓아야 하는 행위이므로 이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나의 이타적 행동을 위해 가장 가까운 이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신이 이타적 활동을 하면 본인은 정말 정당하고 떳떳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가까운 가족에게 당연한 듯 희생을 강요하지만, 이타적 행위를 하는 당사자는 가족의 희생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좋은 일을 하고 있으므로 내 가족은 그에 따른 희생을 이해해주리란 잘못된 믿음은 결국 가정의 파탄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진정한 이타적 행동을 바란다면 가까운 가족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당한 이유라 해도 과정이 올바르지 않으면 그 결과를 옳다고 보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이타적 행위를 위해서 가족에게 희생을 강요하면 올바른 이타적 행위라 할 수 없다. 그래서 이타적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가까운 가족에게 이타적 행동을 하도록 하자.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작은 이타적 행동부터 자주 하면서, 가끔은 지역사회 봉사와 같은 이타적 활동까지 병행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좋은 이타적 삶을 사는 모습이 아닐까.

최상복 ㈜인포쉐어 이사,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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