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막염,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 한 번 감염으로 시력 나빠질수도
결막염,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 한 번 감염으로 시력 나빠질수도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9.08.1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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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여름이면 눈이 빨갛게 변하고 눈곱이 많이 끼는 아이들이 병원을 찾는다. 여름철 수영장이나 놀이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다녀온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결막염 환자의 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립건강보험공단 유지형 소아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여름철 불청객 유행성 결막염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눈병은 크게 둘로 나뉜다. 첫 번째는 우리가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고 부르는 급성출혈성결막염과 두 번째는 유행성결막염이다. 아폴로 눈병은 아폴로 11호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던 1969년 처음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질환은 원인균이 콕사키바이러스로 갑작스런 동통과 이물감, 다량의 분비물을 동반하고, 대략 8~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며 대개 1주일간 지속된다.

유행성 결막염은 결막이 충혈돼 눈곱이 끼고 눈에서 가려움과 이물감을 느끼는 눈병을 말한다. 보통 유행성 결막염은 바이러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아데노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유행성 결막염에 걸리면 갑자기 눈이 붉어지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꺼풀 속에 모래가 들어간 것같이 거북하고 가려워 눈을 자꾸 비비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앞이 흐려지기도 하며, 귀 앞에 있는 임파선이 붓고 아픈 경우도 있다. 유행성 결막염은 대개 바이러스가 들어온 후 5∼7일 정도가 지나야 발병한다. 길게는 2주 후에 발병하기도 한다.

유지형 전문의는 “유행성 결막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며 “이 병의 특징은 접촉에 의해 옮기기 때문에 유행성 결막염이 돌 때는 되도록이면 사람이 많은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행성 결막염에 걸렸을 때 주의사항

가렵다고 눈을 비비지 않는다.

눈을 비비면 염증이 생긴 눈에 자극을 주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더러운 손으로 눈을 문질러 다래끼까지 생기면 치료가 더욱 힘들어지므로 결막염에 걸린 아이들은 손을 자주 씻겨야 한다. 그러나 안대를 사용하여 가리면 염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안대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안약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눈이 빨갛게 되면 우선 대충 안약부터 넣고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유행성 결막염에 걸렸을 때 함부로 안약을 쓰면, 증상은 완화되나 초기에 진단 내리기가 더 힘들어져서 속으로 병이 커질 수 있다. 눈병에 걸리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정확한 치료를 해야 한다.

찜질을 해도 안 된다.

눈이 아프고 충혈되었다고 아이들에게 찜질을 하는 분들이 가끔 있다. 뜨거운 찜질 또한 오히려 결막염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합병증을 주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각막에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적기는 하지만 간혹 각막이 흐려지는 경우도 있다. 각막이 흐려지면 시력이 떨어지는데 수 개월에서 1년 이상 치료를 해야 시력이 회복된다.

안정이 중요.하다.

아이가 유행성 결막염에 걸리면 무엇보다 집에서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염성이 강한 병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잘 옮는다. 유행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아픈 아이는 학교나 유치원에 보내지 말고 쉬게 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아이에게 전염되는 것도 막고 아이도 더 빨리 회복된다.

유지형 전문의는 “한번의 감염으로 시력이 나빠지면 그처럼 안타까운 일이 없을 것”이라며 “시력은 평소에도 잘 관리를 해야 하겠지만 유행성 결막염과 같은 일시적인 염증 때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빠른 기간 안에 회복되도록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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