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 작품 제작할 때 반구대 암각화 선 꼭 새길 것”
“목판화 작품 제작할 때 반구대 암각화 선 꼭 새길 것”
  • 김하늘
  • 승인 2023.07.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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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 참여 해외작가들 지역 명소 답사기
울산디카시인협회가 지난 20일 울산지역 디카시와 향토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협의체 구성 이후 첫 모임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11회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에 참여한 외국 작가들과 한국 작가들이 지난 22일 울산시 울주군 반구천 암각화를 답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11회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에는 리투아니아, 마카오, 말레이시아 등 5개국 31명의 외국 작가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6명의 작가와 그들의 가족 7명이 21일 직접 울산을 찾았다.

울산을 찾은 외국 작가는 타이완의 리우 위팡(Liu Yu-Fang), 리 페이장(Lee Pea-Chian), 친 쉔 첸(Chin Hsuen-Chen), 랴오 멍링(Liao Meng-Ling), 말레이시아의 요우 치 호우(Yow Chee Hoe), 마카오의 청호 이(Chong Hoi I) 등이다.

이들은 개막식이 열린 지난 21일 울산제일일보 임채일 대표이사와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상견례를 치렀다. 임 대표는 이날 “한국에 이런 목판화페스티벌이 있다는 것을 자국에도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며 “울산에 있으면서도 이방인의 시각으로 느꼈던 인상깊은 울산시 명소를 작품에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튿날에는 한국 작가들과 함께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비롯한 울산시 일원을 답사했다.

외국 작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울산시는 어떻게 비쳤을지 방문 소감을 다음과 같이 모았다.
 

 

◇리우 위팡 “목판화 홍보 꾸준히 할 예정”

리우 위팡 작가는 “제일일보 대표이사가 글로벌화에 대해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 타이완 판화가들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앞서 이 페스티벌을 소개한 바 있다. 귀국 후 유튜브에도 홍보할 예정”이라며 “더불어 온라인에서라도 한국과 더 많이 교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이 열린 장소가 박물관이라 넓고 쾌적했으며 배너와 포스터, 개막식 백드롭 디자인이 울산을 의미하는 특별한 디자인이라서 더 기억에 남는다”면서 “내년 페스티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 다만 다음번에는 영어로 된 작품 설명과 작가가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아트토크 시간이 15분 정도 마련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울산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접한 반구대 암각화의 절경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작품 제작 시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선을 꼭 새겨 넣을 것이다. 반구대 투어를 하면서 한국 작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좋았고 앞으로도 꾸준히 교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우 치 호우 “반구천 암각화 관심 많아”

요우 치 호우 작가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과 직접 교류를 할 수 있던점이 가장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다음 페스티벌도 참가하고 싶다. 다만 다음번에는 작가들이 작품에 대해 서로 논의할 수 있는 워크숍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레이시아에도 목판화 전시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말레이시아 목판화 전시는 규모가 너무 작다. 페낭에서 판화 페스티벌이 열리지만 울산처럼 매년 열리지는 않고, 목판화에만 집중하지 않아 이번 페스티벌에 특히 기대하고 왔다”고 전했다.

울산시를 찾아 가장 좋았던 점을 묻자 “울산제일일보에서 홍보를 톡톡히 해줬다. 울산시 곳곳에 걸린 현수막과 홍보물에 감명받았다”면서 “출품작들의 퀄리티도 좋아서 목판 화가로서 다른 나라의 목판화 기법도 배울 수 있었고 한 자리에서 높은 수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요우 치 호우 작가는 반구천 암각화의 발견 시기와 바위에 새겨진 그림들을 미리 공부해 설명하는 등 반구천 암각화에 특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 페이장 “한국 작가와 소통 뜻 깊어”

리 페이장 작가는 “타이완과 한국의 전시는 비슷하다. 다만 울산시국제목판화페스티벌은 전시를 할 때 관람객들이 바로 볼 수 있는 눈높이여서 바로 앞에서 즐길 수 있었다”며 “여러점의 수준높은 목판화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고 각국의 작가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뜻 깊었다”고 말했다.

 

◇랴오 멍링 “딸과 실크스크린 체험 좋아”

마지막으로 랴오 멍링 작가는 “판화가들 뿐만 아니라 울산시와 울산제일일보, 많은 전문가들이 전시를 완벽하게 기획했고 개막식에서도 많은 내빈들이 축하해줘 참여작가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전했다. 9세 딸과 함께 울산을 찾은 그는 “페스티벌과 함께 박물관에 마련된 어린이 전시도 보고, 에코백 실크스크린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좋았다. 퀄리티가 너무 좋고 어린 딸이 체험하기에도 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한국 작가들이 친절하게 대해줘 많은 친구를 사귀고 가는 기분이고 다음 페스티벌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제11회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은 목판화 단일 장르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국제전시회다. 다음달 16일까지 울산박물관 제2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김하늘 기자

제11회 울산국제목판화페스티벌에 참여한 외국 작가들과 한국 작가들이 지난 22일 울산시 울주군 반구천 암각화를 답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날 작가들이 암각화 박물관을 찾아 박물관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작가들이 암각화 박물관을 찾아 박물관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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