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불청객 ‘식중독균’
여름불청객 ‘식중독균’
  • 김경진 기자
  • 승인 2009.08.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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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없이 음식 먹으려면?
오염된 식품 먹으면 단시간내 구토 설사 복통 생겨

6월~9월 우유 달걀 육류 등 살모넬라균 가장 흔해

날음식 익힌음식 분리 보관만 잘해도 식중독 예방

탈진땐 정맥주사로 수분공급… 과일 탄산음료 NO

여름이 되면 주부들의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긴다. 바로 음식물로 인한 식중독 때문. 물론 요즘에는 계절에 관계없이 식중독에 걸리기도 하지만 5~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편집자 주>

식중독은 병원성 미생물이나 미생물이 생산한 독소 또는 화학 물질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후 단시간 내에 구토, 설사 및 복통을 주 증상으로 하는 임상 증후군을 말한다.

◇ 원인 및 증상

세균성 식중독은 세균에 의해 생산된 독소에 의해 발생되는 독소 섭취형, 세균이 인체에 침범한 후 생산하는 독소에 의해 발생되는 독소 생산형, 세균이 직접 장 점막을 침범해 발생되는 감염형, 혼합형의 네 가지 원인으로 분류된다. 독소 섭취형은 포도상구균과 보튜륨에 의한 것이 대표적으로 이들 독소는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끓여 먹어도 식중독이 생긴다.

▶ 살모넬라균

한국에서 가장 흔한 식중독균이다. 오염된 우유, 달걀, 닭, 육류 등으로 발생한다. 살모넬라균은 저온 및 냉동상태에서뿐만 아니라 건조에도 강해서 6∼9월에 자주 발생한다. 산발적 설사병의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과 녹색거북이가 살모넬라의 중요한 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오한 등이 나고 설사에 피나 점액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잠복기는 12~36시간이다.

▶ 포도상구균

100도에서 30분간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 장독소를 생산해 병을 일으킨다. 포도상구균 식중독 환자는 약 70%가 설사 증세를 보이고 38도 이상의 고열은 드문 편이다.

증상의 지속시간은 몇 시간 정도이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24시간 이내에 회복된다. 원인 식품으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 샐러드, 육류(햄 등의 돼지고기 제품) 등이 있다.

▶ 장염 비브리오균

바닷물에서 유래되는 균으로, 위장관염이나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날 해산물이나 해산물을 다루는 사람의 손이나 용기에 의해 오염된 음식물, 오염된 해수로 씻은 날 음식 등을 먹을 때 전파된다.

이 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가열하면 쉽게 없앨 수 있다. 하지만 생선을 회로 먹는 경우엔 가열이 불가능하므로 구입한 즉시 5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 O-157균

오염된 햄버거나 소독되지 않은 우유를 먹고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이 밀집된 양로원, 유아원, 초등학교 등이 취약지역이다.

증상은 무증상부터 설사, 출혈성 대장염,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중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 급성 신부전증의 3대 징후를 보이는데 이 중 5~10%는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선 매년 1만~2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 250명이 사망할 정도다.

▶ 캠필로박터균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는 식중독균이다. 심한 설사를 일으키며 최근에는 하천수에서도 검출되고 있다.

◇ 예방 원칙

▶ 청결 유지

* 손은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사이, 손등까지 골고루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기

* 식품조리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는 표면을 깨끗이 세척하고 소독하기

-조리 시 유해한 미생물은 손, 행주, 조리기구 특히 도마를 통해 옮겨질 수 있다.

* 설사 증상이 있거나, 상처 난 손으로 음식조리 금지

-상처 난 손으로 조리를 하거나 설사증상이 있는 조리자가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만드는 것은 음식을 섭취하는 사람에게 질병을 전파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파리, 모기 등 위생해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청결한 환경 관리

-여름철 각종 해충이 기승을 부리며 여기 저기 질병을 전파시키는 매개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결한 환경 관리를 통해 해충을 발생시키는 경로는 우선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예방법이다.

▶ 날 음식과 익힌 음식 분리

* 가열하지 않은 음식 및 조리기구와 가열한 음식 및 조리 기구는 구분해 사용한다.

▶ 완전히 익히기

* 음식물은 중심부 온도가 74℃, 1분 이상 조리하여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기

* 물은 끓여서 마시기

▶ 안전한 온도에서 보관하기

* 뜨거운 음식은 60℃ 이상으로 보온, 찬 음식은 4℃ 이하로 냉장 관리

* 조리한 식품은 실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지 않기

-5℃ ~ 60℃ 의 온도는 식중독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위험 온도 구간이므로 음식물 보관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 안전한 물과 원재료 사용하기

* 안전한 물과 신선하고 질 좋은 식품 선택

* 과일이나 채소 등 가열 없이 그대로 먹을 경우, 잘 씻고 껍질을 벗겨 먹기

*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사용하지 않기

-물과 얼음 등을 포함한 식품원재료는 유해한 미생물 및 화학물질에 오염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손상된 식품이나, 곰팡이 핀 식품에는 유독한 화학물질이 생성된다. 또한 식품원재료 선택 시에도 신선하고 질 좋은 식품을 선택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거나, 세척 및 껍질 벗기기 등과 같은 간단한 처리로 식품으로 인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집단식중독 주의

* 나들이, 학교 현장 체험학습, 야유회 등 이동 시 식품의 온도와 보관 시간에 주의

* 설사 증상자 발생 시 즉시 인근 보건소에 신고

식중독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의사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식품섭취로 2인 이상이 발생한 집단식중독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 피해가 없도록 한다.

◇ 치료 방법

식중독의 치료로는 설사에 의한 탈수를 교정하기 위해 경구적으로나 정맥주사를 통해서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 주고 보편적 치료방법을 사용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증상이 호전된다.

특히 체력소모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신을 보온하되 그 중 배와 손발을 보온기로 따뜻하게 하면 배의 아픔이나 불쾌감이 누그러진다. 독물을 체외로 내보낼 필요가 있으므로 구토나 설사가 나올 때 자기 임의로 약을 먹어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수분이 모자라므로 환자가 마실 수 있으면 조금씩 여러 번 주도록 한다. 첫날의 식사는 굶게 하지만 수분, 비타민, 소금은 보급한다. 그러나 과일즙이나 탄산음료는 피해야 한다. 병세가 호전됨에 따라 탄수화물로 된 미음부터 시작해 정도를 차차 올리도록 한다.

/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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