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 주저하게 만드는 통증 있다면 ‘족저근막염’ 의심해봐야
걸음 주저하게 만드는 통증 있다면 ‘족저근막염’ 의심해봐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7.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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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태훈 교수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태훈 교수.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태훈 교수.

바깥 활동이 많은 여름이다. 하지만 발바닥 통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나서고 싶지만 걸음을 주저하게 만드는 통증이 있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하자.

족부 질환 중 빈번하게 발생하는 족저극막염에 대해 울산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태훈 교수와 알아보자.

◇발은 혈액순환이 가장 잘 되지 않는 부위

발은 보행할 때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지면과 닿아있는 부위이다. 따라서 발이 불편하면 보행에 지장을 주고 그러면 생활의 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편 발은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으므로 혈액순환이 가장 잘 안되는 부위이다. 그런 만큼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으며 말초신경병증도 자주 발생한다.

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걸음을 걷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 과정에서도 언제 재활치료를 하고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중요하다.

발은 계속 쓰지 않으면 성인병, 전신 질환 등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직접적인 충격과 노화

발바닥에는 ‘족저근막’이라고 하는 섬유조직으로 된 두꺼운 막이 있다. 또 발에 아치를 만들어주는 중요한 구조물이며, 걸을 때 발이 든든하게 힘을 잘 받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족저근막염이다. 김태훈 교수는 족저극만염의 원인으로 다음 3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족저근막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것이 원인이다. 즉 단순 염증성 질환이라기보다 반복적인 미세 외상에 의한 일종의 과사용 증후군으로 생각할 수 있다. 너무 많이 걷거나 운동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아무리 건강한 힘줄도 손상되기 마련이다.

두 번째는 직접적인 충격이 반복적으로 이뤄질 때 생길 수 있다. 과도한 달리기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을 오래 신으면 발생할 수 있다.

세 번째는 노화다. 족저근막과 같은 섬유조직은 나이가 들면서 탄성이 떨어지고 뻣뻣해지는데 뻣뻣해진 조직은 더 쉽게 손상되고 염증이 생기기 쉽다.

족저근막이 발생하기 쉬운 위험군은 중년층에서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사람, 장시간 딱딱한 바닥에서 생활하거나 구두를 오래 신고 활동하는 사람, 발의 아치가 낮은 평발이거나 반대로 아치가 높은 요족이 족저근막에 무리가 많이 간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스트레칭법.
 

◇족저근막염의 증상

족저근막염의 주요 증상은 발뒤꿈치 앞쪽, 아치가 시작하는 부분의 통증이다.

전형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내디딜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있다가 일어나서 걸을 때 통증이 발생한다.

이는 자거나 쉬는 동안 오그라들어 있던 족저근막이 갑자기 확 늘어나면서 미세하게 찢어지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직접적으로 별다른 합병증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통증으로 걷기 힘들어하고 이 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진다.

족저근막염 이외에도 발에는 통증을 일으킬 만한 원인이 여러 가지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어느 정도 경과를 관찰한 뒤 쉬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족저근막염은 ‘저절로 낫는 병’

족저근막염은 전형적인 통증의 위치와 증상으로 진단한다. 진단을 위해 추가 검사는 대개 하지 않지만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 외래진료와 기본 검사를 한다.

봄이나 가을과 같은 환절기에는 발에 말초신경병증도 자주 생기는데다, 혈청 음성 척추관절병증, 라이터 증후군, 강직척추염, 통풍성 관절 병증, 전신 홍반 루푸스 등 전신 질환이 있는 환자도 통증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족저근막염의 치료는 크게 보존치료, 물리치료, 수술치료 등으로 구분한다. 하지만 사실 의학적으로 족저근막염은 ‘저절로 낫는 병’이라고 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을 잘 이해하고 관리해주면 대부분 저절로 낫는다. 체외 충격파를 비롯한 물리치료와 수술치료는 치료의 효용성이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주로 스트레칭과 보조기, 약물 치료 등 보존치료를 시행한다.

스트레칭은 뻣뻣한 족저근막과 종아리근육을 부드럽게 해줘서 근육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체중을 딛고 일어서기 전, 앉아있다가 일어서기 전 양쪽 발바닥을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걷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해 꾸준히 실천하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는 스트레칭법

첫 번째, 한 손으로는 발뒤꿈치를 밀어내듯이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발가락을 전체적으로 말아쥐고 위쪽으로 당겨준다. 발가락 꺾은 상태를 유지한 채 팽팽해진 족저근막을 엄지손가락과 주먹을 이용해 뒤쪽에서 앞쪽으로 쭉쭉 문질러준다.

두 번째,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과 발바닥 근육 운동 등이 간접적으로 족저근막에 실리는 압력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주므로 족저근막염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리=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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