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호수의 가물치 부부
선암호수의 가물치 부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7.1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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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음식 중에 산모의 산후보신용으로 가물치 곰국이 전승되고 있다. 참기름을 듬뿍 부어 오랜 시간 정성으로 달인 가물치 국물은 그 무엇보다 진하다. 한 그릇 먹고 난 산모는 자신도 모르게 출산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지난 7월 5일 오전 10시 30분경, 남구 선암호수에서 가물치 부부가 자식(치어 400~500마리)을 데리고 유영하는 현장을 관찰할 수 있었다. 큰 공을 연상시키는 둥근 몸집은 쉴 새 없이 헤엄치는 사이 자주 모양새를 바꾸었다. 수면 밑으로는 보일 듯 말 듯 가물치 어미가 호위무사인 양 눈을 부릅뜬 채 주위를 살피고, 치어들은 안심이 되는 듯 여유롭게 먹이를 찾고 있었다. 가물치 내외의 자식 사랑은 누가 뭐래도 내리사랑이었다.

“김장호 의원(국민의힘, 삼산·야음장생포동)은 5분 자유발언에서 ‘선암호수공원이 울산의 대표 호수공원으로 쉼터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 대한민국의 관광명소로 거듭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삭막한 공업도시에서 볼거리 많은 자연 친화적인 도시 울산으로 거듭나기 위한 과감한 선제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2023. 06.13. 울산신문-‘울산 남구 선암호수공원 과감한 투자로 활성화’)

“울산 남구가 야생생물 보호구역에서 선암호수공원을 해제하고 태화강 일원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최근 선암호수공원에 생태계 교란종인 붉은귀거북 60~70마리가 발견되는 반면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유입은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남구는 2008년 12월께 지정된 선암호수공원 일원 22만8천147㎡를 해제하고 대규모 철새도래지로 주목받는 태화강 일원 154만6천759㎡의 면적을 확대해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2023.06.14. 경상일보-‘선암호수공원 야생생물 보호구역 해제 검토’)

“남구의 미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로는 산업 육성으로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35.9%)가, 민선 8기 향후 3년간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업 분야로는 창업 지원과 일자리 활성화를 통한 청년활력도시 남구(29.2%)가 각각 1순위로 꼽혔다.(울산매일. 2023.7.14.-‘구민 88% 남구에 계속 살고파’)

이들 자료의 방점은 ‘남구의 지속적인 발전’과 ‘구민의 안정된 삶’에 찍혀 있다. 어느 시점의 상황에 맞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야생생물 보호구역 해제’의 경우, 이해와 설득을 위해 축적된 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옳았다. 더욱이 남구는 철새홍보관까지 운영하면서도 누구 한 사람 데이터의 가치와 중요성을 말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보호구역 지정 이후 조류의 개체 수와 종류가 감소했다는 사실을 자료가 아닌, 말로써 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축적된 자료는 그 쓰임새가 다양하다. 생태해설사들에게 도움이 되고 나아가 생태관광 활성화, 지역 경제 활성화와 다양한 일자리 창출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필자는 2017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5년간 선암호수공원에서 주 1회, 모두 263회에 걸쳐 조류의 변화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총 15목 39과 84종 8만1천111개체를 기록할 수 있었다. 다음은 그 자료의 일부로,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와 황조롱이(천연기념물 제323-8호)에 대한 관찰기록이다. 업무에 참고했으면 좋겠다.

큰고니는 2003년(1마리)과 2008년(1.28. 6마리), 2022년(12.07. 6마리)에 관찰된 바 있다. 황조롱이는 2017년(52회 조사 중-12마리)과 2018년(52회-12마리), 2019년(53회-10마리), 2020년(54회-5마리), 2021년(52회-4), 2022년(52회-10마리) 등 해마다 관찰되고 있다.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고문 , 조류생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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