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1910년대 국내유일 전국적인 독립운동단체"
"광복회, 1910년대 국내유일 전국적인 독립운동단체"
  • 강귀일
  • 승인 2023.07.0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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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울산 출신 박상진 의사’가 이끈 광복회 특별전
- 대구근대역사관, 1910년대 광복회 활동 특별 전시
- 광복회 본부 상덕태상회 실체 보여준 신문기사 눈길
- “울산분들에게도 특별전 관람, 좋은 역사여행 될 것”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 박 의사는 1884년 울산 농소면 송정리(현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났다.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 박 의사는 1884년 울산 농소면 송정리(현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났다.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고헌(固軒) 박상진(朴尙鎭·1884~1921) 의사가 총사령으로 주도한 광복회를 조명한 전시회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에서 만나자-1910년대 광복을 꿈꾼 청년들’이라는 주제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이 특별기획전으로 마련한 이 전시회는 오는 11월 5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진다.

광복회는 1915년 8월 25일 대구 달성공원에서 결성됐다. 고헌은 광복회를 결성하기에 앞서 독립운동 지원자금을 마련하고 독립운동 연락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1912년 대구경찰서(현 대구중부경찰서) 앞에 상덕태상회라는 곡물무역상을 설립했다. 상덕태상회는 광복회의 실질적인 본부였다. 이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근대역사관에서 30여m 거리에 있었다.

고헌은 광복회를 총사령으로 이끌었다. 권영만과 우재룡이 지휘장이었고 경주 최부자로 알려진 최준이 재무부장이었다. 청산리대첩의 영웅 김좌진이 제2대 만주 사령관이었다.

‘대구에서 만나자-1910년대 광복을 꿈꾼 청년들’이라는 주제로 대구근대역사관이 마련한 특별기획전 전시장
‘대구에서 만나자-1910년대 광복을 꿈꾼 청년들’이라는 주제로 대구근대역사관이 마련한 특별기획전 전시장
‘대구에서 만나자-1910년대 광복을 꿈꾼 청년들’이라는 주제로 대구근대역사관이 마련한 특별기획전 전시장

대구근대역사관은 1932년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건립됐다. 해방후에는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이용됐다. 2003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고 2011년부터는 역사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9일 개막한 이번 전시회는 모두 4부로 꾸며졌다.

1부는 ‘달성공원에서 광복회가 결성되다’라는 주제로 광복회 결성 당시의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사진과 광복회 문서, 지도 등이 전시됐다. 2부는 ‘청년들, 광복을 꿈꾸다’로 광복회의 활동을 소개했다.

3부 ‘청년들, 꿈을 이루지 못하다’에서는 총사령 박상진을 비롯해 전국의 지부장 등 40여명이 체포되면서 광복회가 와해돼 가는 과정을 담았다. 4부는 광복회의 치열했던 독립투쟁의 모습이 이후 계승·발전되는 과정을 ‘청년들의 꿈은 이어지다’라는 주제로 담아냈다.

신형석 대구 박물관운영본부장이 전시장에 있는 상덕태상회 재현 구조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형석 대구 박물관운영본부장이 전시장에 있는 상덕태상회 재현 구조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삼건 울산역사연구소 소장이 ‘경상도 지방 읍성의 공간구성과 그 변화’라는 주제로 강의하고하고 있다.
한삼건 울산역사연구소 소장이 ‘경상도 지방 읍성의 공간구성과 그 변화’라는 주제로 강의하고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대구근대역사관은 광복회를 “공화주의를 표방하며 계몽운동 계열과 의병투쟁 계열이 연합된 단체이며 1910년대 국내독립운동 단체로는 유일하게 전국적 조직망을 갖추고 의열투쟁의 선구적 역할을 담당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덕태상회와 광복회 주요인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실린 1946년 1월 3일자 민주중보 기사가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상덕태상회의 실체를 보여주는 자료로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시장에도 이 사진을 근거로 상덕태상회의 옛 모습을 재현한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전시에서는 광복회가 대구경찰서 앞에 본부를 둔 것에 대해 “일본경찰의 행동을 감시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는 고헌의 대담함과 비범함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울산박물관장과 대곡박물관장 등을 역임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이번 특별전이 울산 출신 고헌 선생과 관련이 있어 울산에서도 많은 분들이 관람을 위해 다녀가셨다”고 전하며 “울산 분들이 특별전도 관람하고 조선시대 경상감영이 있었던 대구읍성 지구의 역사탐방도 함께 하면 훌륭한 역사여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덕태상회 사진이 실린 민주중보 1946년 1월 3일자 지면.
상덕태상회 사진이 실린 민주중보 1946년 1월 3일자 지면.

고헌은 1884년 울산 북구 송정동에서 태어났다. 현재 송정동 생가 주변은 ‘박상진 의사 역사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한편 지난 7일 대구근대역사관 문화강좌실에서 마련된 역사문화강좌에서는 한삼건 울산역사연구소장의 특강이 진행됐다. 한 소장은 이날 ‘경상도 지방 읍성의 공간구성과 그 변화’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강의는 경주읍성과 울산읍성, 언양읍성 등의 사례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소장은 강의에서 “읍성들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축성됐는데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읍성이 있었던 곳은 일본인들에 의해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됐다”며 “대구읍성도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해체되면서 대구의 행정과 상업 중심지로 변화됐다”고 덧붙였다.

강귀일 기자

대구경찰서와 상덕태상회가 있던 ‘본정’거리(현 서문로, 경상감영길) 모습
대구경찰서와 상덕태상회가 있던 ‘본정’거리(현 서문로, 경상감영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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