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킴이가 떠나는 이유
지킴이가 떠나는 이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7.06 2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킴이’는 민속에서의 ‘지키미’ 혹은 ‘업구렁이’를 뜻한다. 옛사람은 살림이 지킴이의 덕이나 복으로 늘어간다고 믿었다. 그러한 이유로 업족제비, 업두꺼비, 업둥이라는 말이 생겼고, 그런 동물이나 사람을 신성시하며 보호했다. 지킴이를 생태학적으로 보면, 먹이사슬의 상위에 있는 동물이다.

지킴이의 공통점은 먹이다. 먹이가 쉽게 발견되면 안정적인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곳을 향해 떠난다. 현대 사회에서 지킴이는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지킴이에게 곡식이 저장된 곳간이 중요하듯, 사람에게는 일자리가 중요하다. 지킴이가 이웃집으로 떠나는 이유는 곳간이 비었기 때문이고, 사람이 타향으로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울산의 인구 순유출 규모가 순유입을 압도하는 현상이 90개월째다. 그것도 전국 최고 유출률 기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다 고령화 속에 결혼하지 않고 애 안 낳는 기류가 지속되면서, 울산 인구가 축소되는 악순환 굴레에 갇혔다.”(2023.6.29. 울산신문<탈울산 90개월째 계속 5월에만 670명 순유출>)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5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총전입은 8천600명, 총전출은 9천270명으로 670명이 순유출됐다. 총전입은 유입된 인구를, 총전출은 빠져나간 인구를 말하며, 순유출은 지역에 들어온 인구보다 나간 인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울산의 인구 순유출률(인구대비 순유출 비율)은 0.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2023.6.29. 울산제일일보-<아이 울음소리 뚝… 울산 출생아 수 또 역대 최저>)

“온산국가산단 확장은 울산의 수소산업 집적화를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확충, 친환경 첨단 석유화학 유치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산단 확장 시 기업들의 신규 사업투자 촉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탈울산 행렬을 막고 양질의 일자리로 인구를 유인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온산산단 확장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2023.6.29. 경상일보-<기업유치·일자리 창출, 온산국가산단 확장이 해법이다>)

한때 천성산 도롱뇽이 나라 전체의 쟁점이 된 적이 있다. 요즘은 ‘노자산 팔색조’가 지역사회의 쟁점이 되고 있다. 팔색조의 번식지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제주, 남해, 여수, 거제 등지를 거쳐 광주, 울산, 경기도 고양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도롱뇽과 팔색조는 장소를 고집하지 않고, 물과 지렁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간다.

얼마 전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하여 지역 기자·경제인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친(親)기업 정책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김 시장은 최대 성과로 △그린벨트 100만㎡ 해제 권한 지방 이양 △보통교부금 1조원 확보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정을 들었다. (생략)

김 시장은 “이러한 정책을 추진한 것은 ‘미래 60년, 위대한 울산’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며 “위대한 울산은 시민이 잘 먹고 잘사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2023.6.30. 울산제일일보-<기조 바꾼 金시장 “부유식 해상풍력 서두를 필요 있다”>).

관념은 시대에 따라 변하고 또 그래야만 한다. 고정관념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할 수 있다.

지킴이가 지키던 곳을 떠나지 않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간절한 염원 때문일 것이다. 김 시장이 돋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고문·조류생태학 박사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