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동북아 친환경 에너지 물류허브로 도약
울산항, 동북아 친환경 에너지 물류허브로 도약
  • 정재환
  • 승인 2023.07.0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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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A, 국내 항만공기업 유일 공공기관 경영평가 ‘최고 등급’
-창립 이래 최대 매출액·영업이익 등 최고 경영실적 달성
-강도 높은 경영혁신으로 공기업 최저 수준 부채비율 기록
-항만 첫 온실가스 배출권 등록 등 친환경 생태계 조성 박차
북신항 에너지허브 1단계 전경.
북신항 에너지허브 1단계 전경.

울산항만공사(UPA·사장 김재균)가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울산지역에서는 물론 항만공기업 가운데 유일한 결과다.

석유·화학제품 중심의 물동량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울산항은 화석연료에서 수소, LNG등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장기 물동량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UPA는 이 같은 환경 악화에도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경영평가 A등급 획득’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냈다.

◇강도 높은 혁신으로 ‘가장 작지만, 가장 강한 공기업’

UPA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창립 이후 최고의 경영실적을 냈다. UPA가 설립된 2007년 500억원을 밑돌던 매출액은 설립 15년째인 지난해 1천47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며 영업이익 역시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SOC 공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이 111%인 가운데 UPA는 22%라는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러-우 전쟁, 저탄소 기조 등 대외 경영환경 악화의 영향으로 물동량의 감소가 예상됐지만 UPA가 이처럼 좋은 실적을 낸 것은 △강도 높은 경영혁신을 통한 사업체질 개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대국민 공공서비스 질 제고 △공기업 최고 수준 재무 건전성 유지 △전 직원 직무 중심 보수체계 도입 노사합의 및 직무급 제도 시행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및 품목 발굴 △CEO 중심 현장 포트세일즈 및 수출화주 핀셋지원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는 현장 중심 포트세일즈를 통해 전국 항만의 물동량이 2.3% 감소한 가운데 4대 주요항만(부산항, 여수광양항, 인천항) 중 유일하게 울산항만 물동량이 5.5%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4년 연속 우수기관, 동반성장 평가 최우수 등급, 자회사 운영실태 평가 2년 연속 최우수 등급 등을 획득한 것이 좋은 평가를 이끌었다.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수소허브 구축으로 ‘친환경 에너지허브’ 선도

울산 북신항에서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그린수소(암모니아)를 국내로 수입·공급하는 수소기지 구축이 한창 진행 중이다. 당초 이 지역은 액체, 화학제품을 처리하려고 개발되던 곳이었다. 하지만 UPA는 에너지 수요의 변화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수소에 눈을 돌려 북신항 3선석을 ‘수소 클러스터’로 지정해 개발하고 있다.

UPA가 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울산항 그린수소(암모니아) 물류허브 육성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해외 그린수소 수입 밸류체인(구매, 해상운송, 저장, 국내 유통, 수요)을 구축하고 청정 수소·암모니아 수입 거점 항만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것이다. 밸류체인 중 ‘저장’에 해당하는 그린수소 수입·공급 거점 구축 사업지는 울산 북신항 3개 선석(5만DWT 270m 2선석, 2만DWT 210m 1선석/배후부지 349천㎡)이며, UPA는 2021년 1월부터 총사업비 약 850억원을 투입해 5만t급 1개 선석을 우선 구축하고 있다. 이 선석은 UPA가 내년 초까지 개발을 완료하려 했지만, 수소시장 선점 차원에서 공사 속도를 끌어 올려 올해 7월 현재 8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부두는 올 연말쯤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UPA는 민간 투자 영역이었던 상부사업(탱크터미널)의 기획부터 투자자 유치, 합작법인 설립, 사업개발 및 시행까지 주도적으로 나서 정부의 수소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 전경.
울산항만공사 전경.

 

◇저탄소 에너지원인 LNG, 메탄올 사업도 ‘착착’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의 품목 다변화를 위해 LNG와 메탄올 사업도 울산항에서 진행되고 있다. UPA는 울산항에 위치한 탱크터미널사에 대한 맞춤형 투자 지원으로 메탄올 전용 인프라를 확대하고, 국내에 전무한 메탄올 벙커링 관련 안전절차 등 제도적인 기반 마련과 메탄올 벙커링 실증을 위해 울산항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메탄올 추진선박의 시범 벙커링도 최근 성공했다.

또한 총사업비 1조6천억원이 투입되는 북신항 에너지허브 1단계에 LNG 도입·저장·공급이 원스톱으로 가능한 LNG 터미널이 건설 중이며, 여기에 LNG 벙커링 전용 부두가 만들어지고 있다. UPA는 이를 기반으로 국내 해운사와 3자 합작법인을 설립해 동남권 거점 LNG 벙커링 기지 역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온실가스 탄소배출권 등록 선도로 ‘지속가능한 울산항’ 실현

UPA는 2021년 항만 최초로 항만 LED분야 온실가스 배출권 81tCO2 등록을 완료했다.

UPA는 이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확산하기 위해 접안 중인 선박에 육상 전기를 공급하는 AMP(Alternative Maritime Powersupply, 육상전원공급설비)에 눈을 돌렸다.

공사는 이를 이용하는 해양경찰 및 해양환경공단을 대상으로 선박·AMP분야 온실가스 배출권 등록사업을 협업·제안해 93tCO2 등록을 완료하면서 울산항의 친환경 항만운영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울산본항 전경.
울산본항 전경.

 

◇울산항 하역안전지수 개발로 ‘안전한 울산항’ 실현

UPA는 지난해 8월 시행된 ‘항만안전특별법’에 대비한 울산항 안전인프라 조성을 위해 전국항만 최초로 ‘울산항 하역안전지수’를 개발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문헌조사, 전국 항만분야의 재해 현황, 울산항 부두운영사 및 하역사 안전관리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실증에 들어갔다.

UPA는 ‘울산항 하역안전지수’를 활용해 울산항의 부두운영사 및 하역사를 대상으로 안전진단 및 환류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며, 향후 정책 제안을 통해 전국항만의 하역안전진단도구로 확산해 국내 항만 안전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울산항만공사 김재균 사장은 “울산항만공사가 정부 경영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은, 울산항에서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며 “에너지안보 확립과 에너지 新산업·新시장 창출 등으로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을 충실히 이행하고, 효율성 중심의 조직혁신과 울산항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해 일 잘하는 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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