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이관술 재조명 학술대회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이관술 재조명 학술대회
  • 김하늘
  • 승인 2023.06.27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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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성균관대학교 ‘이관술과 그의 시대’ 주제… “사회주의 배제 역사학연구 성찰 계기 제공”
울산 출신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학암(鶴巖) 이관술(李觀述, 1902~1950·사진)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29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6층 소향강의실에서 열린다.
울산 출신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학암(鶴巖) 이관술(李觀述, 1902~1950·사진)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29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6층 소향강의실에서 열린다.

 

울산 출신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학암(鶴巖) 이관술(李觀述, 1902~1950·사진)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29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6층 소향강의실에서 열린다.

‘이관술과 그의 시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수선사학회와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주최측은 ‘모시는 글’에서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사회주의를 배제하거나 저평가해온 기존의 역사학 연구에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며 “한국 근대사와 독립운동사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는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학암에 대해 “일본 유학을 통해 근대적 고등교육을 이수한 엘리트이고, 식민지 시대에 한국의 자유와 독립을 얻기 위해 헌신했던 독립운동가”라 규정하며 “해방 이후에는 합법 사회주의 정당에서 활동하다가 위조지폐를 만들었다는 혐의로 옥고를 겪었고, 6·25 전쟁 발발과 더불어 국가폭력의 희생자가 된 역사 속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학술대회는 4개의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제1 주제는 ‘반제동맹사건과 이관술’이며 박한용(한국사회조사연구소)이 발표하고 정용서(연세의료원)가 토론자로 나선다. 제2 주제 ‘이재유 그룹과 이관술’은 전명혁(동국대)의 발표와 조형열(동아대)의 토론으로 진행된다. 제3 주제 ‘경성콤그룹과 이관술’의 발표는 임경석(성균관대)이, 토론은 박종린(한남대)이 참여한다. 제4 주제 ‘조선정판사위폐사건과 이관술’은 임성욱(한국외국어대)이 발표하고 토론은 정용욱(서울대)이 맡는다. 주제 발표와 토론 이후에는 김경일(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의 사회로 종합토론도 진행한다.

학암은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에서 성장했다. 중동학교와 도쿄(東京)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동덕여자고등보통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사회주의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일제 치하에서 조선반제동맹, 경성재건그룹, 경성콤그룹 등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두 차례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에는 조선공산당 최고위직인 중앙검열위원에 선출돼 정치활동을 했다. 1946년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의 피의자로 체포돼 무기징역형을 받고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25 전쟁 발발 직후 ‘대전형무소 학살 사건’의 피해자로 사망했다. 학암은 수감 중에도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반곡초등학교 건물 신축을 위해 토지 542평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외국어대 임성욱 교수는 2015년 ‘미군정기 조선정판사 위조지폐 사건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 사건의 성격을 ‘미군정이 좌익세력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논문은 이후 학암과 정판사 위폐사건을 재조명하는 기폭제가 됐다. 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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