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 탄소중립(Carbon Zero) 2050
-272- 탄소중립(Carbon Zero) 2050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6.21 2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는 ‘카본제로 2050’을 추진하고 있다. 상세한 내용은 잘 몰라도 뉴스나 인터넷 매체 등을 통하여 많이 접했을 것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탄소중립’으로 표현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같은 지구온난화 물질의 농도가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등을 최대한 줄이고 흡수량은 증대하여 순 배출량을 ‘0’으로 하자는 것이 탄소중립이다. 즉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의 순 배출량을 제로로 하자는 것이다.

탄소중립의 태동은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고 국내적 수단에만 의존하여 감축 목표를 달성할 때 경제적 비용이 막대할 것으로 분석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성 원리가 도입된 ‘교토 의정서’를 채택하게 된다. 교토 의정서의 핵심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물질(GWP)의 생산 및 사용을 규제하자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국가 간 경제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교토 의정서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1990년대에 GWP 기준의 물질, 우리가 알고 있는 프레온 같은 냉매, 세정제 등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미국이었다. 이렇듯 국가 간 경제적 이해관계로 교토 의정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20여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GWP가 ‘0’에 가까운 신규 대체물질이 상업화되면서 미국도 적극적으로 규제 대응에 동참하게 된다. 이후 키갈리 의정서와 파리기후변화협약(2015년)이 체결되고 탄소중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연소 등 인간 활동에 의해 생성되는 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그에 상응하는 양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거나 포집하는 활동에 의해 상쇄돼야 한다. 배출량 감소는 산업 공정, 운송 및 여러 부문에서 에너지 효율적인 관행을 구현하고,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며 지속가능한 기술을 채택해야 가능하다.

배출량 상쇄와 관련해 나무를 다시 심는 재조림(성장이 끝난 나무는 탄소동화작용을 거의 하지 않음),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또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지원과 같이 대기에서 이산화탄소 제거 사업에 투자하여 나머지 배출량을 금전적으로 보상해주는 움직임들이 검토되고 있다. 다른 곳에서 배출을 줄이는 프로젝트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을 ‘탄소배출권’이라 하며, 상쇄를 활용하여 국가나 회사 등에서 나가는 배출의 균형을 효과적으로 맞추려는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다.

탄소중립 프로세스를 좀 더 살펴보면 △이산화탄소의 배출량 측정(탄소 발자국)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량 감소 △에너지 효율성 향상(빌딩과 아파트, 가정 등 냉난방에 30% 정도의 에너지 소비, 미국과 일본 및 유럽에서는 법적인 규제 강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로의 모빌리티 변화 △운송의 최적화 및 폐기물과 배출량의 최소화 △오프셋 배출(제거할 수 없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재조림, 조림 또는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포함) △순환경제 접근 방식 채택을 통한 낭비의 최소화 및 자원 효율성의 극대화, 생산 및 폐기 등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재료·제품 절감과 재사용 및 재활용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장려하고 촉진하는 지원 정책 △교육과 인식 전환으로 탄소중립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 및 더 넓은 지역사회의 이해 등이 필요하다.

‘탄소중립 2050’은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줄이기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의 중요한 개념이다. ‘카본제로’는 궁극적으로 지구온난화 및 관련 영향을 제한하는 것으로 모두 함께 노력해야 도달할 수 있다.

임 호 ㈜피유란 대표이사, 공학박사, 한국폴리우레탄학회 회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