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평생학습 시대가 열린다
고령화 시대, 평생학습 시대가 열린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6.21 22: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기술혁신과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우리 교육은 새로운 변화 앞에 놓이게 되었다. 진화하는 인공지능 등 디지털 산업으로의 대전환으로 이제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는 사회인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은 향후 2025년까지 전 세계 근로자의 절반이 직무와 관련한 재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 통계청은 우리 국민의 80%가 25세 이상 성인으로 집계되면서 고령화사회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인적자원관리 정책을 성인에게 더 폭넓게 펼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리의 교육방식이 생애 초기에 대한 투자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중장년까지 전 생애에 걸친 평생학습의 시대로 전환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평생학습은 삶의 질 향상과 자아실현을 위한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은 특히 ‘근로자 재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평생교육 제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일학습병행제’를 들 수 있다. 이 제도는 근로자가 회사와 학교를 오가면서 현장훈련과 학교 교육을 함께 받는 형태다. 그동안 대학을 마쳤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과 회사의 의지만 있으면, 전문대나 4년제 대학의 학위 또는 국가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액을 지원해 주었다.

 

“그동안의 교육, 생애 초기에 집중

앞으로의 교육 혜택, 모든 연령대

자아실현 극대화는 ‘평생학습’으로”

다음으로 중소기업 계약학과를 들 수 있다. 산업계의 수요를 바탕으로 대학에 학위과정을 열어 재직자에게는 학위취득의 기회를 주고 미취업자에게는 취업의 문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다.

또 대기업의 경우 필요에 따라 대학과 협약을 맺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위탁학과를 개설하여 근로자의 역량개발과 학위취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재직자뿐만이 아니다. 일반인은 학점은행제, 사이버대학, 대학 평생교육원 등을 통하여 나이와 학력에 관계 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국민내일배움카드제’를 활용하면 시간과 공간에 구애됨이 없이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평생교육 체계가 잘 마련되어 있는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하여 아직 완전한 정착단계에 이르지 못한 우리로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근로자들의 경우 무엇보다 일과 학습을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일학습병행제는 법률에 따라 학습 시간도 급여로 보상해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정보수집 등 디지털 시스템에 익숙하지 못한 수혜 사각지대의 계층도 만만치 않다. 특히 지방화 시대에 지역산업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도입할 필요가 있고,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훈련기관이 중심이 되고 지역민이 참여하는, 수급 일치의 맞춤형 시스템도 보완되어야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했다. 백세시대에 미래는 그야말로 교육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 성장의 발판이 교육이었듯이 미래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도 교육이 될 것이다.

과거와 다른 점은 분명히 있다. 지금까지는 교육의 중심이 생애 초기의 학생에게 맞추어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교육의 혜택을 모든 연령대에 걸쳐 모든 국민이 누리게 된다는 점이다. 고령화시대에 평생학습을 통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자아실현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가야 할 시점이다.

백재효 울산과학대 지역산업맞춤형 인력양성사업단 단장·세무회계학과 교수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