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하는‘해울이 순찰대’
시민과 함께하는‘해울이 순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6.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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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에게 더 가깝게, 울산을 더 안전하게’, 울산시민과 함께 플로깅 순찰 활동을 하는 「해울이 순찰대」의 슬로건이다. 해울이 순찰대는 울산자치경찰위원회에서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역사회 치안 활동에 참여하고 치안 문제를 발굴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 참여역량과 지역 소속감을 높일 수 있도록 만든 주민참여형 순찰대로, 울산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플로깅이란 스웨덴어 ‘이삭줍기’를 뜻하는 ‘Plocka upp(플로카 우프)’와 ‘달리기’를 뜻하는 Jogging(조깅)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도 주우며 환경을 보호하는 활동을 말한다. 달리 말해 범죄취약지역을 시민과 함께 순찰하면서 환경도 미화하고 범죄도 예방하는 활동이다.

플로깅 활동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경찰의 치안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주민참여형 순찰대의 발대 소식이 굉장히 반가웠다. 해울이 순찰대는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활동을 했고, 활동은 울산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순찰 장소를 정한 뒤 순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첫 번째 순찰 장소는 여성 안심 귀갓길이었다. 이 길은 적은 유동 인구, 낮은 조도, 특정유형(성범죄, 주거침입) 범죄의 잦은 발생 빈도, 112신고 다발 등의 요소를 고려해 사람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곳을 중심으로 선정된다. 순찰 활동의 일환으로 여성 안심 귀갓길에 설치된 안전장치를 점검했고 그 과정에서 비상벨을 누르면 근처에 설치된 CCTV가 돌아가며 현장을 비춰주어 관제센터에서 현장을 확인하는 작동원리를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작동 방법을 몰라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막막했던 안전장치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게 되니 안심이 되었다.

두 번째 순찰 장소는 오래된 다세대 주택과 소규모 상점들이 밀집된 곳으로, 노상 절도, 청소년 비행 112신고 다발 지역이어서 경찰관들과 함께 합동 순찰에 나섰다. 순찰을 돌며 만난 지역주민들, 주변 상인들에게 해울이 순찰대를 소개하고, 범죄 예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순찰대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무심코 지나쳤을 수도 있는 범죄취약지역에 대해 어떤 지역적 특성 때문에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이해해볼 수 있었다.

세 번째 순찰 장소는 경범죄(노상 방뇨, 침 뱉기, 폭행, 음주소란 등) 발생률이 높은 재개발 우범지역으로,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폐가가 많고 거주하는 주민들의 연령대가 높아 범죄안전도에 대한 주민만족도가 낮은 상태였다. 이에 해울이 순찰대는 환경정화와 순찰 활동으로 주민들의 범죄안전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마지막 순찰 장소는 기초질서 위반(침 뱉기, 담배꽁초 버리기) 사례가 잦은 지역으로, 울산시 녹지정원과에서 기초질서 예방 캠페인을 요청한 곳이었다. 해울이 순찰대는 쓰레기 줍기 등으로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예방하고, 공중화장실 불법 카메라 점검으로 카메라 등 이용촬영죄를 예방하는 일에 일조했다.

순찰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지역의 치안을 지키는 일을 지역주민도 할 수 있다는 것, 지역주민의 치안 의식이 범죄 예방에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자치경찰제가 시행된 후 주민참여 치안 활동에 나서고 있는 해울이 순찰대의 활동은 경찰이 하던 치안 활동을 지역주민이 같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해울이 순찰대는 자율방범대나 녹색어머니회와 같은 기존의 치안협력단체와는 달리 대학생을 중심으로 구성돼 치안에 대한 관심이 젊은 층까지 확대된다는 점에서 울산지역 청년이자 해울이 순찰대의 일원으로서 매우 기쁘고 감사했다.

더욱더 안전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경찰이 함께하는 순찰이나 봉사활동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명주 해울이 순찰대2기·울산대학교 교학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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