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자의 날’에 돌아본 울산 헌혈의 현주소
‘헌혈자의 날’에 돌아본 울산 헌혈의 현주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6.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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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은 국제적십자사연맹, 국제수혈학회 등 헌혈운동 관련 국제기관들이 한뜻으로 제정한 ‘세계헌혈자의 날’이다. ABO 혈액형 발견으로 노벨상을 받은 카를 란트슈타이너 박사의 생일에 맞춘 것이다.

그러나 헌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우려스럽다는 말을 듣는다. 14일 본보 취재진이 따라나선 울산헌혈의집 봉사자의 캠페인 현장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목감기 증상’ ‘약속시간’을 핑계로 외면하기도 하고 헌혈 홍보물을 ‘쓰레기’라며 타박하는 행인도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고 이런 모습이 다는 아닐 것이다.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로 헌혈자는 조금씩 늘고 있다. 하지만 늘 모자라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1~5월 헌혈자 수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68% 수준밖에 안 된다. 특히 10대 헌혈자가 적은 현상은 걱정을 키운다.

법정기념일로는 두 번째인 올해 ‘헌혈의 날’ 주제어는 ‘A름다운 B움으로 O늘도 행복한 헌혈자의 날!’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비움’이 공허한 메아리로 그친다면 ‘오늘도 행복하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 264만9천 건의 헌혈이 이뤄져 헌혈률은 5.1%였다. 국민헌혈률은 2015년 6.1%에서 2016년 5.6%로 떨어진 이후 7년째 5%대에 머물렀다. 2021년 기준 대만 7.8%, 호주 6.1%에 비하면 훨씬 뒤지는 수준이다,

그래도 헌혈자의 날은 찾아왔다.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헌혈자의 날은 헌혈을 많이 하자는 게 아니라 헌혈자들의 뜻깊은 행동에 감사함과 고마움을 느끼는 날입니다.” 울산에서 맞은 ‘헌혈자의 날’은 너무 조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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