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할 것 많아진 여름…모기·멧돼지까지
조심할 것 많아진 여름…모기·멧돼지까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6.1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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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보름 전쯤 미리 내다본 것이 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울 것이란 예보였다. 그래서인지 울산지방은 6월 중순인데도 벌써 한여름 문턱을 넘어선 느낌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 일찍 따라오는 것도 있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그중 하나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13일 작은빨간집모기가 지난 8일 울주군 청량읍에서 발견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날짜가 작년보다 9일 빨라졌다. 아직 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같은 곳에 서식하는 작은 암갈색 모기로, 주로 밤에 흡혈 활동을 한다. 만약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 모기에게 물린다면 어떻게 될까?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극히 일부에서 고열·두통·경련·혼수상태 등 급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환자의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럴 때 관계 당국은 주의 홍보와 함께 선제방역을 철저히 하고, 시민 개개인은 미리 조심하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을 것 같다.

더위가 일찍 닥치면 조심할 것이 의외로 많아진다. 온열질환도 신경 써야 하고 에어컨 실외기를 비롯한 냉방기기 화재도 주의해야 하고, 벌 쏘임도 조심해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더위와는 무관해 보이지만 올여름엔 야생멧돼지도 ‘요(要) 조심 짐승’ 목록에 올랐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달 초에는 남구 옥동 야산에서 무게 150kg짜리 야생멧돼지가 나타났다가 붙잡혔다. 지난 8일 남구 성암동에서는 야생멧돼지 한 마리가 차에 치이는 등 지금까지 약 한 달 사이 산 아래로 내려온 멧돼지 4마리가 산책로 주변에서 붙잡힌 일이 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의 주택가 출몰이 소금기(염분)가 많은 지렁이 섭취와 유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또 야행성인 멧돼지를 밤에 만나면 등을 보이지 말고 조용히 엄폐물에 몸을 숨기라고 조언한다. 갑작스러운 소리나 움직임은 멧돼지를 흥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난히 덥다는 올여름을 무사히 나는 지혜를 서로 나누는 것도 개인과 전체를 위해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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