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울산의 랜드마크 ‘큰 바위 얼굴’
산업도시 울산의 랜드마크 ‘큰 바위 얼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6.1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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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연속 1인당 지역내총생산 1위 도시.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공업도시이자 산업수도. ‘울산’ 하면 으레 따라붙는 이 말들은 국내 대표 기업들이 울산에 포진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 울산에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이 있고 SK그룹 석유화학 계열공장과 삼성SDI가 있다. 또, 롯데그룹 신격호 창업주의 고향이기도 하다. 울산의 성장과 함께해 온 이 기업들의 역사는 산업도시 울산의 발전사이자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 변화로 울산 주력산업의 성장력은 쇠퇴하고, 지역에 있던 기업의 본사는 서울로 옮겨간다. 이와 함께 울산은 3년 연속 ‘인구 순유출률 1위 도시’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110만명이던 인구가 최근 5년 사이 6만명 가까이 줄었고, 그중에서도 청년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청년인구는 산업구조 변화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두겸 시장은 울산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라며 대한민국 최고의 비즈니스 시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김 시장이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해서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나 개발제한구역 해제 추진, 공무원 기업파견은 저렴한 전력 공급, 기업 공장부지 제공, 행정적 지원 등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서 기업을 존치·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모두 궤를 같이한다.

기업 유치는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게 된다. 이는 인구 유입 효과를 가져오고, 이는 도시의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지게 만든다.

울산시가 기업을 존치·유치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또 있다.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울산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기업인을 기념하고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땅에 30~40m 크기의 기업인 조형물을 건립하기로 한 ‘울산을 빛낸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울산을 찾아오는 외지인과 시민들이 울산으로 진입할 때 잘 보이는 곳에 세운다면 훌륭한 랜드마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의 하나인 중서부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 조각된 4명의 역대 대통령상, 일명 ‘큰 바위 얼굴’ 조각상들이 그 비슷한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직 후세대에게 자유와 민주주의의 유산을 전해 주겠다는 강한 신념으로 완성한 이들 조각상은 이곳을 ‘민주주의 전당’이라고 불리게 한 불후의 기념비가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

위대한 기업인 조형물 조성사업 역시 지향점이 분명하다. 산업도시 울산을 이끈 기업인에 대한 예우를 통해 산업도시로서의 자부심을 대내외에 알리고 기업의 연고의식을 강화해 기업의 재투자 유도 효과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을 빛낸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의 추진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에서 찬반양론이 대립하며 쟁점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시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울산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다만 이러한 논쟁이 길어질수록 기업들은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 고민과 검토는 신중하고 충분히 하되 결단은 빠르게 내려야 한다.

울산의 큰 바위 얼굴이 울산의 랜드마크가 되어 울산의 새로운 역사가 되고 자랑이 되길 바라본다. 아울러 기업과 청년들이 돌아오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해본다.

정치락 울산시의회 의회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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