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판로 개척’에 도전한 동구 마을기업
‘해외판로 개척’에 도전한 동구 마을기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6.12 2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 전(2020년 4월) 투자자 6명이 뜻을 모아 설립한 울산의 소규모 마을기업이 해외판로 개척의 길을 뚫었다 해서 화제다. 동구 전하동의 ‘㈜아로마팩토리희로’가 화제의 기업이다.

동구청에 따르면 이 마을기업(이하 ‘아로마희로’)은 지난 3일 서울에서 화장품 등의 무역에 관여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로미(Lommy)사와 제품 수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아로마희로는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UAE에 소대장(=소나무·대나무·장미 추출물) 비누와 솔향균 스프레이, 장미 향수를 수출하는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러자면 연내에 서둘러 매듭지어야 할 일들이 있다. UAE, 이란과 같은 이슬람권을 겨냥하려면 할랄(halal) 인증과 비건(vegan, ‘완전한 채식주의자’) 인증을 차례로 따내야 한다. 오는 11월쯤에는 홍콩 진출의 꿈도 이루겠다는 것이 아로마희로 현수진 대표의 야무진 포부다.

이 작은 마을기업이 ‘해외판로 개척’에 도전장을 내기로 한 것은 지난해 10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두바이 무역관 주관으로 두바이 베르사체 호텔에서 열린 ‘K-beauty 두바이 구매상담회’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현장에서 제품 2천 달러어치를 판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 대표는 할랄·비건 인증을 취득하는 대로 제품을 1만 달러 이상 수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눈여겨볼 것은 디퓨저, 비누, 탈취제, 향수와 같은 아로마희로 제품의 원재료가 하나같이 울산에서 나는 식물성 재료라는 점이다. 대왕암공원 솔숲의 소나무와 울산대공원 장미, 언양 미나리 등의 추출물이 제품의 재료가 된 셈이다. 아로마희로-로미의 업무협약에 대해 동구 관계자는 “마을기업이 해외판로를 개척한 대표적 사례”라고 말한다.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동안 KOTRA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현수진 대표에게 이번에는 동구청이 새로운 조력자로 나타난 것이다. ㈜아로마팩토리희로의 당찬 도전이 ‘마을기업 해외판로 개척의 성공사례’로 기록되기를 희망한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