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노력하면 언젠가는 된다. 반드시!
-270- 노력하면 언젠가는 된다. 반드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6.0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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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된다. 반드시!” 요가 수련 중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이다. 요가(yoga)는 결합 또는 합일(合一)이며, ‘하나가 되다’란 산스크리트어 유즈(yuj)에서 파생되었다. 결합이나 합일은 개인의 의식과 전체의 의식을 결합하는 영적인 어구로 묘사된다. 요가는 예술이자 과학이며 철학이다. 요가는 인간 삶의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면 모두를 다룬다. 우리 삶을 의미 있고 고상하게 만드는 실천적 방법이 바로 요가다. 결국, 요가는 마음작용의 지멸(止滅)이다.

요가는 호흡과 응시점, 그리고 자세(Asana)가 매우 중요하다. 이 세 가지와 고관절의 미세한 치우침을 알아차리며, 척추의 기울어짐도 직시해야 한다. 요가의 첫걸음은 몸을 스스로 지혜를 발휘하여 자유롭게 사용하되, 정확성의 근본을 바탕에 둬야 한다. 우선 본인의 척추를 바르게 살펴보자. 일상생활 속에서 조금씩 편하게 뒤틀어져 있는 내 몸을 살핀 후, 동작을 조심스레 따라 하면 된다.

필자가 요가 도반에게 강조하는 핵심은, “요가는 근본을 바탕에 두고, 바르게 축을 세워 바른 자세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척추를 세우고 가슴을 시원하게 열고, 어깨의 긴장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뒤로 살짝 젖히며, 목은 척추의 축과 맞게 세운 후 턱 끝을 살짝 쇄골 중앙으로 당긴다. 들숨에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주고, 날숨에 아랫배를 따뜻하게 감싸며 힘을 모으면 된다. 요가는 이 자세에서 시작한다.

호흡과 함께 자세를 유지하는 그 순간 진지한 딥(Deep)에 빠질 수 있다. 몸과 호흡을 직시하며 통증과 맞닿게 된다. 미세하지만 강력한 날카로움의 통증이 신경세포 하나하나를 깨우기 시작한다. 편하게 자리를 차지하며 움츠려 있던 세포들이 바빠지면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몸도 마음도 자극을 받으면 반응을 보이는 건 당연하다. 딥한 자세를 취한 후 나타나는 ‘쥐가 남’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통증을 살살 달래줘야 한다. 생활 속에서 겉 에너지에 종종 신경이 곤두서있음을 알아차리고, 속에서 일어나는 에너지 흐름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

호흡이 지나갈 때마다 내 몸속에서 일어나는 흐름을 느끼자. 깊은 호흡과 지긋이 몸을 바라보는 내면의 응시점을 만들면 된다. 내면의 응시점에 집중할 때 그 속은 충만함으로 가득할 것이다. 내면의 충만함이 느껴질 때 비로소 내가 나를 만나게 되고, 자유로운 움직임이 덧대어져 아름답고 우아한 춤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요가는 ‘채움이 아니라 비움’임을 알게 되면, 힘을 줘야 할 때와 빼야 할 때를 분명히 구별할 수 있게 된다.

매 순간 방치하지 말고 스스로 돌봐야 한다. 말과 행동은 천천히, 의식은 늘 깨어 자신을 관찰하며 진정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봐야 한다. 때때로 몰려드는 불안한 시간이 있다면, 나의 몸과 마음을 챙기며 보내보자.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찾아온다고 불안해하지 말자. 오직 그 순간 오롯이 나의 몸과 하나 되어 호흡과 변화를 살펴보자. 본인만의 ‘몸과 마음 챙기기’ 일기를 써봐도 좋겠다. 또한, 과거의 기억이나 후회 속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감사함을 느끼고 몸과 마음을 챙길 때, 나의 내면은 충만함으로 가득 차 춤추듯 시간을 즐기는 축복이 찾아올 것이다.

물방울이어도, 시냇물이어도, 굽이치는 강이어도 흐름 안에 있다면 그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진심으로 요가를 완전히 이해하고 요가의 흐름 안에 있다면, 요가는 누구에게나 친구가 된다. 내 몸을 바라보자. “가장 사랑한다”면서 딥하게 안아주자.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된다. 반드시!”

권언주 본(本) 요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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