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의 ‘적극행정 공무원 우대’ 계획
교육청의 ‘적극행정 공무원 우대’ 계획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6.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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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7일 ‘2023년 적극행정 실행계획’을 공개했다. ‘적극적으로 일하는 공직문화 조성’을 겨냥했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몇 가지 의문이 생긴다. “교육청 공무원들이 그동안 소극적으로 일해 왔다는 말인가?” 하는 의문이 그 첫째다. 교육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사이 ‘재보다 잿밥’에 더 신경을 썼거나, 그 틈에 기강이 너무 풀린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또 다른 궁금증들이다.

사실이라면 큰일이다. 실행계획을 모든 학교와 기관에 안내했다면, 의문들이 사실이라는 말도 된다. 이른바 ‘적극행정 실행계획 5대 추진 방향’이 어떤 건지 한번 눈여겨보자. △적극행정 문화 조성 △적극행정 공무원 우대 강화 △적극행정 공무원 보호 및 지원 확대 △소극행정 예방 및 혁파 △성과 확산 및 소통 강화 등 다섯 가지다.

이쯤 되면 의문이 사실일 거라고 믿을 수밖에 없다. ‘복지부동(伏地不動) 문화’가 뿌리를 뻗고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 쇠뿔은 단김에 빼겠다는 건지 ‘5대 추진 방향’ 밑으로 ‘14가지 정책’이 가지를 치는 모양새다. △적극행정 국민신청제 운영 △적극행정 지원위원회 현안 심의 △사전컨설팅 제도 정착 및 활성화가 핵심과제의 하나라고 한다.

일 잘하고 청렴하기로 소문난 울산시교육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허탈감이 앞선다. 새 교육감 체제에 반기라도 들었단 말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왜 자율(自律)은 놔두고 타율(他律)이 지배하는 행정 풍토가 울산 교육계에 뿌리를 내려야 하는가? 구성원 모두의 자성을 촉구하는 심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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