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민주주의의 싹을 울산 북구에서 틔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북구 관내 8개 동에서 3일부터 열리는 주민총회가 그런 기대를 걸게 한다.
주민총회는 3일 농소3동을 시작으로 송정동, 염포동, 농소2동, 효문동, 양정동, 농소1동, 강동동 순으로 다음 달 22일까지 열린다. 이들 8개 동의 주민총회가 겨냥하는 것은 ‘내년도(2024년도) 마을 자치계획 결정’이다.
주민자치회 추진 경과보고, 분과별 의제 발표, 주민투표 순서로 진행되는 주민총회에서는 주민이 직접 발굴·제안한 마을 자치계획을 공유하고 그 가운데 실천 가능한 계획을 주민투표로 결정한다. 현장에서 하는 투표는 찬반 투표나 선호도 투표 두 가지로 나뉜다. 그야말로 민주주의를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대통령선거나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사전투표도 선보인다. 사전투표는 현장투표소로 나가 할 수도 있고 동별 온라인으로 할 수도 있다. 대선이나 지선과 다른 점은 온라인 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일 것이다. 어쨌거나 의사결정에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배려의 산물임은 분명해 보인다.
주민투표는 그 동에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결정된 자치계획은 동별로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한 논의를 거친 뒤 내년도 주민자치회 자치계획사업으로 추진된다고 한다.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주인이 되어 권한을 행사하는 직접민주주의 실천에 앞장서주시길 기대합니다.” 박천동 북구청장의 말이다. 북구에서 틔운 직접민주주의의 싹이 다른 자치구·군에서도 탐스러운 꽃으로 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