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 기성세대와 ‘MZ세대’의 원활한 소통
-269- 기성세대와 ‘MZ세대’의 원활한 소통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5.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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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에게는 다소 생소한 ‘MZ세대’가 있다. MZ세대란 디지털 환경에 매우 익숙하며 트렌드에 민감하고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세대를 뜻한다. M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엄세대이며,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로서 현재의 젊은 층으로 분류된다. 문화를 디지털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며, 특이하고 색다른 것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 어찌 보면 기성세대보다 더 자유롭고 포용력이 많아 보인다.

Z세대는 M세대보다 더 디지털에 익숙하다. 인생 자체를 디지털과 함께 시작했다. 아울러 모바일 이전의 핸드폰을 경험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세대다. 역설적이지만, 아날로그에 더 관심이 많고 복고문화를 지향하기도 한다. 핸드폰에 익숙했던 기성세대 또한 이제는 모바일에 많이 적응되고 있다. 하지만 몸과 마음으로 핸드폰에 적응했던 문화는 잘 바뀌지 않는다. 지금은 기성세대와 MZ세대가 한 공간에서 일하고 함께 일상을 공유하는 세상이다.

미래가치보다는 현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와 현재보다는 미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성세대가 함께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MZ세대가 변하기를 기다리는 건 기성세대의 지나친 욕심이다. 그렇다고 기성세대가 MZ세대에게 다가가는 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모바일에 매우 익숙한 MZ세대이기에 디지털 활용에 매우 능숙하다. 기성세대가 감히 상상하지 못할 만큼 신기술과 SNS 공간 적응이 빠르다. MZ세대의 우수한 능력이다.

수입이 생기면 알뜰히 절약하며 저축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MZ세대는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고 가격에 대해 관대한 편이어서 명품 소비도 하나의 가치로 보는 특징이 있다. 대한민국의 명품시장이 엄청난 규모로 성장하는 데 이들이 일조하고 있다. 기성세대에겐 이 FLEX 문화가 그저 어이없게 보일 수 있다. 소유의 개념이 강한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는 공유의 소비패턴도 강하게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MZ세대가 게임에 몰두하듯, 과거 기성세대는 고급술집 문화에 몰두한 것이 그 당시 FLEX라 여겼다. 다녀오면 후회가 뒤따랐지만, 또 다음 월급날이 되면 마법에 이끌리듯 가곤 했다. 직장이나 가족에게서 인정받기 쉽지 않은 기성세대의 과거 문화에서 그곳은 직장인들에겐 가치와 존재감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착각했던 듯하다. 지금의 MZ세대는 게임의 공간이 자신의 가치와 존재감을 숫자로 명확하게 알려주는 게 아닌지.

기성세대는 직원이 휴가를 신청하면, “혹은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하는 생각으로 물어보는 게 당연한 도리다. 하지만 MZ세대에겐 사생활 간섭이라고 느낄 수 있다. 회식 강요도 MZ세대에겐 극도로 불편한 요소다. 회식 자체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강요를 원하지 않는 것이다.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한 회식 자리는 MZ세대도 불편해하지 않는다. 그러나 강요라 여겨지는 순간, 회식은 교류와 화합이 아닌 세대 간 갈등의 장으로 바뀐다.

기성세대와 다른 특징을 가진 MZ세대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사고방식과 문화 자체가 확연히 다른 MZ세대와 어떻게 소통할까? MZ세대도 기성세대와의 소통을 원한다. 단지 수평적인 방식을 원한다. 기성세대보다 성공에 대한 욕구가 더 많은 MZ세대다. 리더나 상사와 더 많은 소통을 원한다. 회사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행복이 더 중요하기에, 일방적인 희생 요구를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다. 생각이 원대한 MZ세대는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서병일 ㈜코인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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