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과 뒤꿈치에 통증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 의심’
발바닥과 뒤꿈치에 통증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 의심’
  • 김귀임
  • 승인 2023.05.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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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황일영 전문의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황일영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황일영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족저근막염은 정형외과의 족부족관절에서 가장 흔한 병변 중 하나이다. 평균적인 발생연령은 약 45세 정도이고,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정도 흔하게 발생한다.

족저근막은 발 바닥에 있는 두꺼운 섬유조직의 막으로, 발의 아치를 만들어주고, 걸을 때 발이 튼튼하게 힘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걷는 도중 뒤꿈치가 들리는 순간 뒤꿈치의 족저근막 부착부위에 높은 긴장력이 가해지는데, 특히 달리기 등을 할 때 더 높은 긴장력이 가해져 족저근막 부착부에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족저근막염은 이러한 미세한 손상 또는 과사용으로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뒤꿈치와 발바닥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러한 족저근막염에 대해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황일영 전문의와 함께 알아보자.

◇ 평발·요족변형 있다면 가능성 높아… 과도한 발의 사용 발생 원인인 경우가 더 많아

구조적으로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아 흔히 평발로 부리는 발이나, 아치가 정상보다 높은 요족변형이 있는 경우 발생가능성이 높다.

또한, 다리길이의 차이, 발의 과도한 변형, 하퇴부 근육의 약화 등이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으며, 족저근막의 뒷꿈치뼈 부착부위에 뼈조각이 튀어나온 사람들 중 일부에서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해부학적 이상보다는 과도한 발의 사용이 원인인 경우가 훨씬 많다.

즉, 평상시 운동하지 않던 사람이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 조깅이나 마라폰을 한 경우,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이 가는 운동을 하거나, 과체중, 장기간 서있기 등 비정상적인 부하가 가해지는 경우에서 흔하다.

◇ 움직일때 통증 느껴진다면 의심… 진단은 신체검진만이 주요 방법

족저근막염의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지만, 반드시 그런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로 발뒤꿈치 안쪽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종골 결절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발가락을 발등쪽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대체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시작되고, 일정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족저근막염의 진단은 신체검진을 통한 진단이 주된 방법이다. 발뒤꿈치뼈 전내측 종골 결절 부위의 명확한 압통점을 찾으면 진단이 가능하고, 족저근막의 방향을 따라 발바닥에 전반적인 통증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거나 환자가 발뒤꿈치를 들고 서 보게 해 통증이 증가되는 것을 보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

신체검진 외에 추가적인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증상이 전형적인 족저근막염의 양상이 아니거나 적절한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을 위해 필요에 따라 방사선 검사(X선 촬영, CT, MRI), 근전도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하기도 한다.

◇ 증세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 성공률 낮아져… 신체에 맞는 운동과 편안한 신발 착용을

족저근막염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불편한 신발이나 과도한 사용 등이 원인이라면 원인의 제거가 기본이다.

앉은 자리에서 발을 반대쪽 무릎에 올려놓고 아픈 발과 같은 쪽의 손으로 엄지발가락 부위를 감아 발등으로 올리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뒤꿈치 컵이라 불리는 보조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주사, 체외충격파 요법 등이 시행되는데, 환자의 증상이나 병의 진행정도 등을 고려해 시행하게 된다.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수술적 치료의 성공률은 70~90%대로 알려져 있지만 신경손상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경험많은 전문의가 환자를 충분히 진료하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흔히 스스로 좋아지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좋아지기까지 6~18개월이 걸리는 등 무작정 기다리기 어려운 점이 있다. 또, 보행에 영향을 줘 무릎이나 고관절, 허리 등에도 이상을 줄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예방을 위해 올바른 운동을 하고, 본인의 신체역량에 맞는 운동을 하며 편안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통증이 처음 생기면 며칠 간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것이 중요하고, 얼음이나 차가운 물수건 등으로 냉찜질을 하는 것도 좋다.

족저근막염은 증세가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성공률이 낮아진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빨리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정리=김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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