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에 가족을 생각한다.
‘가정의 달’에 가족을 생각한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5.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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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이 있는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모두가 너무 바쁘게 생활합니다. 아이들도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으로 다니느라 바쁘고 부모는 직장에서 사업장에서 일하느라 바쁩니다. 매일 매일 짜인 스케줄에 따라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내기도 어려운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을 정해 놓고 5월 가정의 달에는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고 가족을 생각하며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 가정의 달의 의미입니다.

가정은 부부로부터 시작되고, 가정을 지키는 든든한 기둥은 부부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가정을 위해서는 부부의 관계, 부부의 사랑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줄은 아는데 현실적인 삶에서는 부부간에 갈등이 있고 불만이 쌓여 가족이 위기에 빠지는 경우들이 생기는 것을 보게 됩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이혼율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통계도 있습니다. 이런 비율이 뚝 떨어지도록 5월 21일 부부의 날도 있으니, 남편이 먼저 갈등을 해소하고 불만을 만족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성(城)이 적군에게 점령을 당했습니다. 적장은 공포에 떨고 있는 백성들에게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성안에 있는 여자들과 어린이들은 열두 시까지 성 밖으로 나갈 것을 허용한다. 자신에게 가장 귀한 보물 한 가지는 가지고 가도 좋다.”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가장 값나가는 보석이나 현금을 챙겨서 나갔습니다. 이때 한 여자가 남편을 업고 나가다가 적장에게 걸렸습니다. “이 여자가 죽고 싶어? 왜 사내를 데리고 나가?” 하고 호통을 쳤습니다. 그러자 여자가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장군님께서 분명히 가장 귀한 보물 한가지씩은 가져가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저의 가장 귀한 보물은 제 남편입니다.”

자기 남편을 보물로 여기는 아내라면 그 아내를 위해 죽어도 행복하지 않을까요? 오늘날 남편들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어떤 남편은 돈을 적게 벌어온다고 아내에게 구박을 받고, 어떤 남편은 아내에게 구타를 당한다고 TV에 나와서 아내의 폭력을 하소연하는 세상입니다. 남편들이 퇴직하고 나면 돈을 못 벌어오기 때문에 아내에게 기가 죽는다고도 합니다. 가족을 위해 젊음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가정을 지켜온 남편의 기를 죽여서야 되겠습니까?

아내들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가족을 위해 고생하는 남편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돈을 많이 벌어다 주면 더 좋지만 돈보다 남편 자체를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만약 남편이 없다면 당장 다음 달부터 수입은 끊어지고, 아이들은 아비 없는 자식이 되고, 똑같은 직장을 나가고 경제활동을 해도 남편이 있을 때와 남편이 없을 때는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고, 본인의 느낌도 다르고, 황량한 벌판에 혼자 서있는 느낌일 것입니다.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들이 다 자라 가정을 이루고 손주들도 본 70대 초반의 부부가 살다가 갑자기 아내가 세상을 떠났는데 남편은 홀로서기 준비가 안 돼서 마음도 외롭고 허전한데 가사 생활도 할 줄 몰라서 힘들어하고 있을 때는 귀한 줄 모르고 말도 막 하고 상처를 많이 줬다고 후회하는 모습을 봅니다.

젊은 부부들이 자존심 때문에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는데 살아보면 아내에게는 남편보다, 남편에게는 아내보다 더 귀한 보물은 없습니다. 있을 때는 늘 옆에 있으니 보물을 보물인 줄 모르고 고물 취급을 하다가 크게 후회할 수도 있으니 옆에 있을 때 귀하게 여기고 잘해야 합니다. 자식들은 성장하면 하나둘 다 품을 떠나가지만, 남편은 끝까지 아내를 지켜주고 아내와 함께하며, 남편에게도 아내밖에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나는 나의 가장 귀한 보물이 아내라고 생각하는데 아내도 나를 가장 귀한 보물이라고 생각해주기를 바라면서 가정의 달에 가족을 생각하고 더욱 사랑합시다.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에베소서 5장 28절)

유병곤 목사 시인, 칼럼니스트, 새울산침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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