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바르게 자라게 하는 소아정형… 조기 진단·치료로 ‘활짝’
아이를 바르게 자라게 하는 소아정형… 조기 진단·치료로 ‘활짝’
  • 김귀임
  • 승인 2023.04.2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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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병원 정형외과 김기웅 전문의
-다지증·고관절 이형성·뇌성마비 등 조기 치료 중요
-O·X자 다리 나이 따라 주의 관찰… 병적과 감별해야
-성장판 손상 빈번… 보호장구 착용 등 조기 예방 필수
동강병원 정형외과 김기웅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강병원 정형외과 김기웅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소아정형외과는 정형외과의 한 분야다. 정형외과(orthopedics)는 그리스어 ‘바르게 하다’라는 뜻의 ‘ortho’와 어린이라는 뜻의 ‘pedios’를 합친 단어다. 즉 정형외과의 뜻이 ‘어린이를 바르게 자라게 하다’로 소아정형외과의 역할과 같다.

지금은 고령의 관절염이나 외상이 정형외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소아정형외과는 여전히 중요한 정형외과의 한 분야로서 어린이들이 바르게 자라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소아정형외과에 대해 동강병원 정형외과 김기웅 전문의와 함께 알아보자.

◇다지증·합지증·고관절 이형성증 등 조기 치료 중요

소아정형외과에서는 아이들의 선천적 기형을 비롯해 아이가 성장하면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을 치료한다.

구체적으로 다지증, 합지증, 만곡족과 같은 선천적 질환, 고관절 이형성증과 같은 발달성 질환을 비롯해 뇌성마비와 같은 신경 근육성 질환 등이 있다.

또 소아에게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 및 후유 장애, 휜 다리, 다리 길이 차이 교정, 보행장애도 있으며 구루병 아이들의 성장 같은 대사성 질환도 소아정형외과에서 다뤄지는 부분이다. 아이들 골절의 경우 성인과 달리 성장판이 존재해 아이들에게 맞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소아 질환의 경우 조기 진단을 요하는 질환이 많다. 조기 진단이 필요한 이유는 적절한 시기에 보조기 등의 보존적 치료로 변형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수술로 교정이 필요한 경우에도 성장이 끝난 성인의 교정과 다른 방법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곡족이나, 고관절 이형성증과 같은 경우에도 조기 진단이 되지 않았을 경우 침습적 치료까지 요할 수 있으며 예후가 좋지 않다. 이러한 조기진단은 보호자의 도움을 요한다. 아이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과 이상이 있는 경우 빠른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2세 전후 O다리 ‘정상’… 병적인 O자형 다리와 감별해야

귀하게 태어난 아이 다리가 O다리인 경우가 많아 부모님들의 걱정이 많다. 하지만 신생아의 O다리는 생리적, 다시 말해 정상적 변형이다.

성장하는 아이들은 각 나이별 특징적인 형태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출생 후 2세 전후까지의 영아에서 O자형 다리는 대부분 정상적인 현상이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정상적으로 교정이 된다. 이러한 O자 다리를 교정하기 위해 쭉쭉이 체조나 보조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 데 잘못된 방법이다.

특히 만 1세 미만의 소아의 경우 고관절의 발달이 충분히 돼 있지 않아 쭉쭉이 체조가 오히려 고관절의 정상적인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주의해야 될 점은 병적인 O자형 다리와 감별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 2세가 지났는데 다리의 모양이 밖으로 휘어 있다면 병적인 형태의 O자 다리를 의심해봐야 한다.

병적인 형태의 O자형 다리는 저절로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료를 받고 조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 병적인 O자형 다리의 원인으로는 Vitamin D부족으로 발생하는 구루병이나 골단이형성증 또는 경골 내반증 등이 있다.

X자 다리 역시 생리적인 경우가 있다. 만 2세에서 10세 사이의 X자형 다리는 성장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만 3세 전후의 X자형 다리는 대부분 정상적인 현상으로 95% 이상이 7세를 전후로 저절로 좋아지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만 2세 이전의 X자형으로 휘어진 경우에는 병적인 원인에 의한 변형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반드시 소아정형외과 의사의 진찰을 받아 전신 골격 계통의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안짱걸음 역시 대부분은 자라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습관교정이다. ‘W’ 형태로 앉는 것은 대퇴골 내염전일 가능성이 크다. 3~5세경 대퇴골 내염전으로 인한 안짱 걸음이 발견되고 여아에서 더 흔히 나타나는데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 또한 소아정형외과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많은 보호자들이 신생아 검진을 통해 대퇴주름이 다르다던지, 다리길이가 다르다는 이유로 찾는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이 늦춰져서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요하게 되며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신생아 검진에도 포함됐다.

진단 방법으로는 4개월 이전인 경우 대퇴골두의 골화가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않아 X-ray로는 진단이 불충분하다.

이런 경우 초음파를 이용해 진단하게 돼 비구가 잘 발달돼 있는지 평가하는 alpha 각과 대퇴골두가 비구에 잘 들어가 있는지 평가하는 beta 각을 이용해 진단을 내리게 된다. 6개월이 넘어가면 아이들이 커서 초음파로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는 X-ray를 찍어서 감별하기도 한다.

◇모든 ‘외상’ 보호장구 착용 등 예방 중요

모든 외상의 경우 예방이 제일이며 준비운동, 보호장구 착용 등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넘어지면서 무심코 손을 먼저 짚다 보니 손목 주위의 성장판 손상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그 다음으로 무릎 주위나 팔꿈치 주변의 성장판도 비교적으로 손상이 큰 부분이다.

따라서 인라인 스케이트나 자전거 S보드 등을 탈 때에는 굳어져 있는 관절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고 헬멧이나 관절보호대 같은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다리 관절 부위를 다친 경우 성장판 손상의 가능성은 약 15% 발생하고 이 중 약 10~30%가 나중에 성장장애를 앓거나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성장판 손상이 빈번한 이유는 성장판은 뼈보다 약한 연골로 이루어져 있으며 외력에 약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상을 입은 경우 빠른 시간 내에 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진찰을 보게 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동강병원 정형외과 김기웅 전문의는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겠지만, 소아청소년의 정형외과 질환은 조기에 진단하면 수술까지 하지 않으면서 치료가 가능하고, 회복도 빠른 경우가 많다”며 “소중한 내 아이가 자라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정형외과적인 질환이 있다면 빨리 병원에 내원해 소아정형을 다룰 수 있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길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정리=김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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