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아이도 포기 않는… 삶과 배움 일치하는 교육 실현”
“한 명의 아이도 포기 않는… 삶과 배움 일치하는 교육 실현”
  • 정인준
  • 승인 2023.04.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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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수 울산시교육감 인터뷰
17일 울산시교육청 접견실에서 천창수 시교육감이 울산의 교육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17일 울산시교육청 접견실에서 천창수 시교육감이 울산의 교육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천창수 교육감은 무엇보다 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교가 누구에게나 평등한 배움의 출발선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천 교육감은 이를 고(故) 노옥희 교육감이 내건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천 교육감은 이를 기반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17일 울산시교육청 접견실에서 지난 5일 제10대 울산시교육감으로 취임한 천창수 교육감을 만나 향후 울산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이와 함께 울산교육이 처한 시급한 현안 등 풀어야할 숙제를 물었다. 천 교육감은 취임 후 짧은 기간에 파악한 현안과 함께 교육감으로서 임하는 각오를 담담히 밝혔다.

◇한 명도 포기 않는 교육서 한 걸음 더 ‘오키창수 교육’

천 교육감은 울산시민들에게 ‘노옥희 교육’이 진화한 ‘오키창수 교육’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오키는 천 교육감의 동반자였던 고 노옥희 교육감을 뜻한다. 노옥희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교육이 ‘오키창수 교육’이다.

노옥희 교육은 보편적 교육복지를 통한 공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천 교육감은 이를 ‘학교가 평등한 출발선에 서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경제적 사정이 향후 신분의 고하로 나뉘지 않도록 출발선이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 교육감은 이를 “‘노옥희 교육의 정책을 이어야 하는 사명감”이라며 “아이들이 소외 받지 않고 삶과 미래를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았던 게 노옥희 교육의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 교육감은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아이들의 삶과 미래를 위해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키창수 교육’의 철학이다.

천 교육감의 한 걸음은 “지금까지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에 많은 차이가 있었다”며 “앞으로 울산교육은 배운대로 학교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 교육감은 “학교도 작은 사회”라며 “교사와 학생이 함께 학교 운영에 대해 협의를 했으면 한다. 배운 내용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천 교육감은 또 한 걸음 더를 위해 현재 초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1수업 2교사제’를 중등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기울어진 출발선에 세우지 않겠다는 뜻이다. 천 교육감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모를진 않을진데 이를 강조하는 것은 교육감이 가져야할 마음 가짐으로 풀이됐다.

◇교육감 직속 전담기구 구성 학교폭력 해소가 1호 과제

천 교육감은 시급히 해결할 과제로 ‘학교폭력 해소’라고 밝혔다. 천 교육감은 취임 후 1호 결재로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전담기구 설치 계획’에 사인한 바있다.

천 교육감은 “학교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 침묵하는 다수, 그리고 모두의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전담기구를 통해 화해와 갈등조정, 모두의 관계회복을 하는 방향에서 적극적인 학교폭력 해소에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폭력을 풀어나가는 문제는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반 단위 또는 학교 단위 학부모회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라는 대안도 제시했다.

천 교육감은 정부의 학폭사안 생기부 기재방침에 대해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소모성 정책’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생기부 기재로 학폭사건이 줄겠지만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는 민감한 사안인만큼 잘잘못을 따지는 ‘법적 분쟁’이 늘어날 것이란 견해다. 천 교육감은 “학폭은 예방과 관계회복과 함께 치유에 대한 시각으로 접근해야 된다”며 “1학기 중으로 학폭전담기구를 만들어 사안을 철저하게 검토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부터 만5세부터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추진

천 교육감이 취임 후 챙기고 있는 또 하나의 현안이 ‘사립유치원 무상교육’ 실시 시기다. 이에 대해 천 교육감은 “전임 교육감 계속 사업으로 오는 하반기부터 만5세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을 실시하려 한다”며 “시교육청 1차 추경에 예산안을 편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는 울산시의 어린이집 방과후학습비 무상지원과 맞물려 있어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또 정부는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누리과정비 인상을 통해 무상교육을 지원하려 하고 있어 먼저하느냐 늦게 하느냐의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천 교육감은 “울산시와 시의회 의원들에게 사업의 추지, 필요성 등을 잘 성명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책을 중심으로 울산시와 울산시의회 의견을 조율하고 시민들에게 정책을 적극 홍보해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각계 다양한 의견 수렴해 참여형 울산교육 약속

천 교육감은 끝으로 울산시민들에게 “울산교육에 대한 기탄없는 제안을 바란다”며 “개인으로서 참여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 교육감은 “지난 선거과정에서처럼 울산교육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모였으면 한다. 참여가 없으면 요구와 비판도 없기 때문에 시교육청은 다양한 의견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며 “비판과 대안이 어울릴 때 울산교육이 선한 방향, 좋은 방향을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 교육감은 “최근 울산시교육청의 향후 인사정책에서 편향적 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 받았는데 이러한 참여를 말한다”며 “이에 답한다면 인사는 그 직위에 가정 적합한 인재를 선정해 공정하게 실시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천 교육감은 “시교육청은 전임 교육감의 청렴행정, 교육복지 정책을 이어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특히 청렴행정 부분에서는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게 확고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주요 약력>

출생 1958년 11월 20일 경남 김해

1976년 부산고등학교 졸업

1976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과 입학

1978년 유신독재 반대 유인물 배포로 긴급조치 9호 위반 구속, 제명-민주화운동 관련자 인정

1982년 서울대학교 졸업

2000년~2001년 민주노총 금속연맹 울산본부 본부장

2003년~2021년 방어진고, 화암고, 화진중, 화암중 등 교사

2003년 울산사회교사모임 창립

2018년 전국사회교사모임 회장

2022년 울산교육연구소 정책분과장

2022년 노옥희재단 추진위원회 공동대표

2023년 4월 5일 제10대 울산시교육감

-수상내역-

2021년 2월 교육부장관 표창

정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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