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이단·사이비
기독교와 이단·사이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4.16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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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본 사람들은 분노했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때 신천지의 비리와 문제점이 드러나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박힌 가운데 JMS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추악한 성폭행 문제와 기독교를 가장한 이단·사이비 집단의 성문란·비리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기독교가 도매금으로 비판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는 교리적으로 문제가 있고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교회를 이단 또는 사이비 집단이라고 하지만 일반인들은 정통 교회와 이단·사이비 집단을 구분할 수가 없다. ‘교회’ 간판을 걸면 다 같은 교회로 알고 ‘목사’ 호칭을 사용하면 다 같은 목사로 이해하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건전한 교회가 피해를 보고, 성도들의 행복과 영혼 구원을 위해 성직자의 사명을 다하는 목사가 비난을 받는다.

먼저 이단과 사이비부터 구분해보자. 뿌리는 같으나 끝이 다르다는 뜻의 ‘이단(異端)’은 전통교회와 다른 교리를 내세우고, 특히 왜곡된 구원론을 전파하면서, 기독교인들을 미혹하는 목사나 교회를 가리킨다. 반면 ‘사이비(似而非)’는 종교적 요건을 못 갖추었는데도 ‘종교’라는 허울 아래 다른 종교의 교리를 끌어다 자기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붙여 사람들을 현혹하며 이익을 취하는, ‘종교를 가장한 사기꾼집단’이다.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는 곡식과 함게 가라지나 잡초도 잘 자라듯 우리나라는 헌법이 종교 자유를 보장해 사이비·이단들도 ‘종교단체’로 등록해 집회와 포교활동을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생겨난 신천지(이만희), 기독교복음선교회 JMS(정명석), 구원파(유병언), 만민교회(이재록), 통일교(문선명), 엘리야복음선교회(박명호), 아가동산(김기순) 등은 정통교단이 이단으로 낙인찍은 종교집단이다. 그리고 해외에서 들어온 ‘전능신교 기 수련’이라 포교하는 파룬궁, 영어로 포교하는 몰몬교, 수혈과 병역의무를 거부하는 여호와의증인 같은 이단·사이비들도 정통 종교단체처럼 활동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단 교회나 사이비 집단에서는 교주가 하나님 자리에 앉아 절대적 권위와 권력을 가지고 신도들의 추앙을 받으며 성폭행 문제를 일으키고 노동력착취, 과도한 헌금요구와 집단생활 등으로 가정을 파탄시키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논에서 벼와 피를 구분하기 어렵듯 일반인들은 정통 기독교와 이단·사이비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이단·사이비 집단에서 발생한 문제인데도 “△△교회 OO목사가 신도들을 성폭행했다”는 방송이 나가면 건전한 교회와 목사들은 치명적인 피해를 보게 되고 참담한 심정과 부끄러움을 감내해야 한다.

인생을 망치고 가정을 파탄시키고 영혼까지 파멸에 이르게 하는 이단·사이비 집단은 사라져야 하지만 그러지 않기 때문에 인생을 지키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선악을 구별하는 안목이 필요하고, 언론들도 보도할 때는 교회의 소속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사람들은 문제가 많은 이단·사이비 집단을 왜 가만두느냐고 하지만 뿌리를 뽑기란 쉽지 않다. 성경에는 “종이 곡식 밭에서 가라지를 발견하고 주인에게 밭에 가라지를 뽑을까요? 했더니 주인은 가라지를 뽑다가 곡식까지 뽑을까 염려되니 추수 때까지 두었다가 추수 때 가라지는 모아서 불사르고 곡식은 곡간에 들이자고 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마태복음 13:28-30) 이단·사이비에 빠진 사람들이 마음을 돌이키기를 기도하지만 뿌리를 뽑기는 어렵다. 그래서 성경에는 “이단에 빠진 사람은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듣지 않으면 멀리하라”고 했다. (디도서 3:10)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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