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경로당 쌀 지원량 반토막에 어르신들 울상
울주군, 경로당 쌀 지원량 반토막에 어르신들 울상
  • 김원경
  • 승인 2023.04.13 23: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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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난방비·양곡비 예산 감소 탓… 중구 1포씩 줄고 남·동·북구는 유지
경로당 어르신들의 점심 제공을 위한 지자체 쌀 지원이 올해 울산 일부 지역에서 줄어들면서 어르신들이 울상이다. 특히 울주군의 경우는 코로나19 이전보다 쌀 지원량이 절반이나 줄자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3일 찾은 울주군 청량읍의 한 경로당은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압력밥솥에서 구수한 밥 내음이 퍼졌다. 머리가 희끗희끗 한 어르신들이 멸치볶음과 양배추쌈, 된장찌개 등 저마다 가져온 반찬을 꺼내 모여 앉자 소박한 점심 한 끼가 차려졌다. 어르신들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점심 한 끼가 ‘하루의 큰 즐거움’이라며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이렇게 경로당 회원 70여명 중 하루에 적게는 서너 명, 많게는 10명 정도의 어르신이 군이 제공하는 쌀로 식사를 함께 하는데 올해는 이 쌀 지원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한 어르신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쌀 20kg 3포대 지원되던 것이 올해는 10kg 3포대로 줄었다”며 “코로나 때는 중단과 운영이 반복되며 식수 인원이 없었다지만, 이제는 정상운영되는 만큼 양곡 지원도 정상화 해야한다”고 말했다.

경로당 회장은 “지난 겨울 난방비가 크게 오르면서 양곡비가 줄어들었다는 말도 있는데 고령화 시대 노인복지예산을 줄인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공단 인근 경로당은 기업지원이라도 많지만 그 외에는 모두 열악한 실정이다. 경로당에 대한 현황 파악 후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로당 양곡비 지원사업은 국·시·군비(50:25:25) 매칭 사업으로 경로당 냉난방비 예산과 통합 사용 가능하다.

그러나 군은 국가의 올해 경로당 냉난방비·양곡비 지원 예산이 코로나 이전인 2019년보다 3분의1로 줄어든 데다 지난 겨울 난방비 폭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올 상반기 양곡비 예산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올해 양곡비 국고보조금이 2019년에 비해 1천200만원 상당 줄면서 지난달 상반기 지원량을 절반정도 줄이게 됐다”며 “대한노인회 울주군지회에서도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계신데. 일단 경로당별 난방비 사용 현황 파악 후 추가 양곡 지원이 가능한지 여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울산지역의 경로당은 총 850개로 울주군이 405곳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북구 150곳, 남구 146곳, 중구 89곳, 동구 60곳 순이다.

회원 수 관계없이 양곡을 일괄지원하는 북구(연 2회 10kg 2포씩)와 남구(매월 10kg 1포), 회원 수에 따라 차등지원하는 동구(연 2회 10kg 8포~10포씩)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지원량에 변함이 없다.

회원수에 따라 연 2회 2포~5포 차등지원하는 중구는 올해 각 1포씩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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