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한 필라테스 회원권 온라인 재판매 ‘주의’
폐업한 필라테스 회원권 온라인 재판매 ‘주의’
  • 김원경
  • 승인 2023.04.0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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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플랫폼 회원권 양도 글 쏟아져… “사기죄 성립 가능해 피해자서 범죄자 될수도”
울산지역의 대형 필라테스업체가 돌연 폐업하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울주군 점포 입구에 피해자 모임 오픈 채팅방 개설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울산지역의 대형 필라테스업체가 돌연 폐업하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울주군 점포 입구에 피해자 모임 오픈 채팅방 개설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울산의 한 대형 필라테스업체가 돌연 폐업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에 회원권 양도글이 빗발치고 있다. 회원권 사용과 환불이 되지 않는 걸 알면서도 재판매하는 것은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일 한국소비자원 부산울산경남지원,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에 본점을 둔 프렌차이즈 A필라테스업체가 지난달 중순부터 울산과 대구,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돌연 폐업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울산에는 5개 구군 전역에 8개 직영·가맹점을 두고 있는데 현재 중구 외 모든 지점이 폐업과 임시 휴점 등을 공지한 후 문을 닫은 상황이다. 일부 가맹점은 상호명을 바꿔 재개장을 공지했지만 회원들의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부터 중고거래플랫폼에 해당 업체 회원권 양도 글이 다수 게시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글쓴이들은 이사와 출산 등을 양도이유로 밝히며 회당 6천원에서 7천원, 33회권에 25만원, 76회 50만원, 90회 54만원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에 한 중구 주민은 “체인으로 운영중인 A 필라테스 센터가 현재 여러 지점에서 폐업해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데 양도 글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걱정된다”며 “속이고 양도 하려는 분들 많은 것 같으니 잘 확인하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울산지역의 피해자는 동부경찰서 정문에서 피해자 명단을 받고 있는 동구점의 경우는 200명 이상으로 확인됐다.

또 ‘피해자 모임’ 온라인 채팅방을 개설한 옥동점(124명), 구영점(130명), 원예하나로마트점(176명), 매곡점(166명)까지 더하면 최소 6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중 70% 할인 등을 내세워 장기 회원권을 판매한 이 업체 피해자들의 1인당 피해액은 100만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 한국소비자원은 또 다른 피해 방지를 위해 회원권 양도는 금지해야 하며, 회원권 결제시 할인을 미끼로 하는 장기계약과 현금결제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소비자원 부산울산경남지원 관계자는 “3월 한 달간 대구, 울산, 부산에서 A업체 관련 상담 요청 건수만 245건, 피해구제 신청만 68건이지만 본사 건물이 매물 나온 상태에 대표가 잠적해 조정이 어려운 사건”이라면서 “이런 가운데 환불이 어려운 걸 알면서도 회원권을 재판매하는 것은 피해자에서 범죄자로 바뀔 수 있는 위험한 시도다.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으니 삼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만원 이상 카드 결제시 3개월 이상 할부하면 잔여 할부금 납부를 거절할 수 있는 ‘할부항변권’ 제도가 있으니 회원권 결제시 현금은 피하고 카드 할부 결제를 권한다”며 “회원권 피해는 대형뿐 아니라 소규모 업장에서도 일어나고 있으니 1년 장기 계약시 신중히 체결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최근 4년간(2019~2023년) 울산에 접수된 회원권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은 2천39건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9년 569건 △2020년 34건 △2021년 424건 △2022년 376건 △2023년 285건이다.

김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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