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기 회복 기대” 울산 제조업 경기전망 ‘맑음’
“기업 경기 회복 기대” 울산 제조업 경기전망 ‘맑음’
  • 김지은
  • 승인 2023.03.29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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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50곳 2분기 전망지수 ‘107’ 2년만에 기준선 상회
조선·비철금속·자동차 긍정적… 정유·석유화학은 반등
“경제지표 정상화되지 않아… 상향 추세 지속은 미지수”
울산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 지표가 2년 만에 기준선을 웃돌며 긍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울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2분기 BSI는 직전 분기 대비 23p 상승한 10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p 높은 수준이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2분기 BSI는 2021년 2분기(102) 이후 2년 만에 기준치를 웃도는 것으로, 울산지역 기업들 사이에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조선·기자재(117→130)는 직전분기에 이어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으며, 비철금속(100→100)도 직전 분기 수준의 양호한 업황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자동차·부품(77→115)은 직전분기와는 달리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정유·석유화학(52→90)은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으나 직전 분기 대비 38p 반등했다.

세부적으로 조선·기자재는(130)는 지난해 확보한 선박 수주로 수출액과 매출액 모두 증가할 전망이며,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조선업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부품(115)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힘입은 양호한 출하량과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신차 출시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철금속(100)은 비철금속 소재 시장 자체가 꾸준히 성장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가격 상승세 유지했으나, 최근 SVB 사태 등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으며, 향후 중국 경기회복 및 미국 금리 인상 기조 등 경기 흐름 양상에 따라 업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석유화학(90) 중 석유화학은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리오프닝 영향이 본격화되지 않는 가운데, 중국이 공격적으로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확장해 자급률까지 높이고 있어 업황 하강 국면이 지속될 우려가 존재한다.

또한 정유화학은 최근 국제유가 급락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SVB 사태, 크레딧스위스 위기 등) 수요둔화 우려까지 예상돼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지역기업들의 상반기 사업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리스크 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원자재가격 상승(28.3%)’, ‘물가·금리 인상(26.5%)’, ‘주요 수출국 경기침체(18.7%)’, ‘고물가로 인한 소비둔화(12.0%)’, ‘원·부자재 수급 불안(9.0%)’, ‘지정학적 리스크(4.8%)’ 순으로 응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목표 설정 수준 대비 올해 영업이익 목표 수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10%이내 소폭상향(31.8%)’, ‘10%이내 소폭하향(30.7%)’, ‘지난해 수준과 동일(26.1%)’, ‘크게 하향(9.1%)’, ‘크게 상향(2.3%)’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2년 만에 울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웃돈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신호탄일 수 있겠지만, 여러 경제지표가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향 추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에 대한 바람이 일고 있는 만큼 정부는 신규 투자 부지 부족 문제 등 수요자 중심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경기 추세의 상향 전환을 지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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