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 미래 전기자동차는 ‘게임 체인저’
-260- 미래 전기자동차는 ‘게임 체인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23.03.29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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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한다면 지구공동체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물 부족의 심화는 물론 생물종 가운데 20~30%가 멸종하고 3천여만 명이 홍수 위험에 노출되어 피해를 입게 된다. 그래서 2015년 195개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채택하여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자고 약속했다. 그래야 2050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흡수능력이 균형을 이루는 탄소중립(Net Zero)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중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의 약 25%는 자동차 배기가스다. 지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친환경차 개발의 필요성은 절대적이다.

‘전기차’ 하면 항상 4가지 장애물이 거론된다. 주행거리, 가격, 충전시간, 충전 인프라다. 하지만 이제는 주행거리와 가격은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기술이 발전했다. 배터리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고, 충전속도도 현재 15분 정도 급속충전하면 서울에서 대전 간 운행이 가능하다. 전기차가 친환경차라는 이유 말고도 내연기관차에 비해 여러 가지 매력이 있다. 엔진룸이 모터룸으로 축소되어 실내 공간 활용이 우월하며, 전기차 모터는 시동 즉시 최대 토크가 발생하여 출발 가속 성능이 우수하다. 아울러 전기차 모터는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배터리를 박스 형태로 차체 하단에 탑재하므로 조정 안정성과 승차감이 좋다. 모빌리티 응용에 적합하여 IT 기기들과의 연계성도 뛰어나다.

전기차가 배기가스 규제에서 벗어나고 가속 성능, 승차감, 진동소음, 공간 활용도 등 높은 수준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단계에 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대량생산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다면 미래차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은 자명하다. 지금은 ‘전기차’ 하면 테슬라가 먼저 떠오른다. 테슬라는 내연기관차를 개조한 것이 아니라 완전한 전기차를 만들었다. 2020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전기차의 미래에 대한 방향과 도전을 제시하면서, 배터리 가격을 낮춰 저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고 공언했다. 애플도 2024년경에 전기차를 출시한다. 애플뿐만 아니라 구글과 같은 IT 기업들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지속적인 개발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엔진이 필요 없는 전기차는 결국 핵심기술인 자율주행, 통신기술, 전동화 등 소프트웨어 기술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이라는 전 세계의 거대한 물결, 그린에너지로의 대전환과 코로나19 사태도 친환경 수요를 자극하여 자동차산업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도 완성차 메이커들은 자율주행과 5G,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발표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완성을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다. IT 개발 회사를 경영하는 필자에겐 또 다른 도전의 영역이다. 이제 자동차는 달리는 전자제품으로 인식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며 대변혁기에 직면해 있다.

울산은 자동차 완성차 메이커와 부품 제작회사가 몰려 있는 자동차 도시다. 자동차산업은 연결성, 공유화, 전동화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지금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부품 제조업을 경영하는 분들은 엄청난 위기 속에 업종 전환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완성차 메이커는 내연기관 부품 제조사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통하여 다가올 전기차 시대의 산업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해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울산시는 기업 규제를 철폐하여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이 원활해지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자칫 실기하면 산업의 근간이 흔들려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으므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민병수 ㈜엠아이티 대표이사, 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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